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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이사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4월 협회가 기술총괄이사 직책을 새로 만들고 이 기술이사를 임명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이 기술이사는 이번 현안 질의에 증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그는 지난 6월 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 인선 작업을 하던 정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자 임무를 이어받았다. 이 기술이사는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예트 감독을 만난 뒤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다만 이날 이 기술이사가 정 위원장의 권한을 이어받는 게 적절했는지부터 문제가 제기됐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회장이 이 기술이사에게 권한을 줄 수 있는 근거가 있는가?”라며 “(홍 감독에게만) 특혜로 보이는 면접을 해도 되는가?”라고 말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기술이사의 전력강화위원장 겸임은 정관 위반이라며 정 회장의 주장과 달리 위임과 관련한 사후 결의 서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 선임 전 5명의 전력강화위원에게 모두 동의를 받았다는 말과 다른 부분이다. 이날 현장에 있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역시 “(이 기술이사와) 1분가량 통화했고 통보라고 느껴졌다”라며 “후보에 대한 말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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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의 지적이 계속되자 이 기술이사는 울먹이며 “내 명예가 걸린 일이라 꼭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감독을) 결정하게끔 부탁드려서 다섯 분으로부터 동의를 다 받았다”라며 “내가 사퇴하겠다. 하지만 내가 통화를 안 하고 동의를 안 받은 건 절대 동의하지 못한다”라고 토로했다.
전국민적인 관심 속에 생중계까지 이뤄지는 상황이었기에 이 기술이사의 말처럼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고 느꼈을 수 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홍 감독 선임을 주도한 그가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드러내는 건 무책임한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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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위원장은 이날 사퇴 배경을 묻는 의원들의 말에 “체력적으로 힘들고 건강 문제도 있었다”라며 “일단 회장님께 보고드린 이상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정몽규 체제에서 감독 선임을 믿고 맡긴 두 명의 인물은 나란히 중도 하차를 택했다. 협회 인사 시스템의 떨어진 신뢰도를 확인했고 개인을 생각하며 상황을 벗어나려는 담당자의 모습도 드러났다. 이 기술이사가 정말 자신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전임자를 답습하는 게 아니라 진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