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그룹 고고로켓 시스타가 2016년 10월 발매한 데뷔 싱글 ‘고고 로켓’(GOGO ROCKET)입니다. 싱글 발매 당시 서울 중구 다동 cel 스테이지에서 고고로켓 시스타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을 때 받은 CD입니다.
고고로켓 시스타는 ‘국내 최초 사이버 걸그룹’을 표방하며 출격했던 팀입니다. ‘소이’(리더, 서브보컬, 랩), ‘제시’(메인보컬), ‘래요’(랩) 등 3명의 캐릭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팀은 캐릭터 기업 푸른고래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고, 리쌍의 길과 프라이머리가 공통 투자자이자 음악 프로듀서로 함께했습니다.
쇼케이스 당시 길은 “음악을 오랫동안 하다보니 굳은살이 박이더라. 음악을 조금 더 유열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시기에 고고로켓 시스타를 만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프라이머리는 “만화 같은 스토리와 캐릭터별로 성격도 만들었다. 앞으로 고고로켓 시스타를 통해 캐릭터 사업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외계인들이 지구에서 가수로 데뷔한 이유 또한 가가를 찾기 위한 활동의 일환입니다. 고고로켓 시스타가 지구에 도착한 뒤 만난 길과 프라이머리와 함께 가가에게 닿기 위한 이른바 ‘비뚜 신호’를 담은 음악을 만들었다는 설정이죠.
고고로켓 시스타는 최근 인기리에 활동 중인 가상 아이돌 그룹인 플레이브, 이세계 아이돌, 메이브 등의 선배 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팀입니다. 출격 당시엔 가상 아이돌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때일뿐더러 세계관이라는 개념 또한 낯설었다보니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결국 단 한 장의 싱글만 내고 사라져 버렸죠. 여러모로 한발 앞서갔던 팀이고 음악의 완성도 또한 높았던 프로젝트인 만큼 재조명 받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