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개봉을 앞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12 사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로,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이 12.12 사태를 주도한 전두환을 모티브로 각색한 가상의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연기했고, 정우성이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우성은 올해 특히 스크린에서 다방면으로 활약을 펼쳤다. 영화 ‘보호자’로 첫 장편 영화 감독에 도전하는가 하면, ‘웅남이’부터 ‘달짝지근해: 7510’, ‘거미집’까지 한 해에 무려 세 작품의 카메오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연말 ‘서울의 봄’으로 스크린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은 물론, 비슷한 시기인 오는 24일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오랜만에 멜로연기에 나선다. 신현빈과 함께 출연하는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정우성은 청각 장애를 지닌 남자 주인공으로 더 깊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제가 마음이 약해서 거절을 못한다”며 “이전 작품들과 관련이 있었던 분들도 많으시고, 그래서 거절을 못한다. 사실 카메오는 잘못 출연하면 본 작품의 톤 앤 매너를 깨뜨릴 수 있기에 (출연이) 조심스럽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그런 점에서 카메오로서 작품의 톤 앤 매너를 깨뜨리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며 “잠깐 나오더라도 최선을 다했는데 그나마 (결과적으로)톤 앤 매너를 훼손하지 않게 된 듯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카메오 다작 덕분에)이젠 명분이 생겼다. 더 이상의 카메오는 내게 부탁하지 말아달라”고 위트 넘치는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보통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은)계속해서 목소리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소리를 채워줘야 하니까 (그런 설정을 가진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오기 쉽지 않았다). 굉장히 운좋게 이 시대가 또 그런 역할을 받아들여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생각을 덧붙였다.
또 “그 전에 영화할 때 맡던 캐릭터들은 어느정도의 피로감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됐었는데 오랜만에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느끼는 피로감이 달랐다. 뭐지 싶더라. 그래서 드라마하는 5개월동안은 금주도 했다”고 부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울의 봄’은 22일인 오늘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