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김길리,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남녀 1000m 동반우승...황대헌 실격

  • 등록 2023-10-23 오전 8:51:52

    수정 2023-10-23 오전 8:51:52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ISU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우(스포츠토토)와 김길리(성남시청)가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건우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26초71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을 차지하긴 했지만 레이스에 대한 찜찜함이 컸다. 함께 결승전에 나선 황대헌(강원도청)의 무리한 플레이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결승엔 박지원(서울시청), 황대헌, 김건우 등 총 3명의 한국 선수가 진출했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 박지원은 결승선을 반 바퀴 앞두고 1위를 지켰다. 이때 4위로 달리던 황대헌이 인코스로 추월을 시도했다.

김건우 등을 제치며 2위로 올라선 황대헌은 결승선을 앞두고 1위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쳤다. 순간 박지원은 중심을 잃고 흔들리면서 4위로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로 인해 뒤에서 달리던 김건우가 어부지리로 우승했다.

심판진은 황대헌이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심한 반칙을 했다고 판단해 실격 처리했다. 황대헌은 해당 종목에서 쌓은 모든 포인트가 몰수됐다.

한국은 황대헌, 박지원, 김건우, 장성우(고려대)가 나선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6분55초895의 기록으로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선 김길리가 1분30초99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길리는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코너까지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앞서 가던 한느 드스멧(벨기에)과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가 몸싸움을 펼치는 사이 두 선수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 서휘민(고려대), 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에선 4위에 그쳤다. 결승선을 두 바퀴 남길 때까지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쳤으나 김길리가 넘어지면서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월드컵 1차 대회를 금메달 4개로 마무리한 한국은 27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월드컵 2차 대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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