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미션 승리 거둔 김상욱 "스승 김동현에 감사...평생 은혜 갚아야"

  • 등록 2023-05-29 오전 9:19:20

    수정 2023-05-29 오전 9:20:10

김상욱(오른쪽)이 일본의 마루야마 카즈마를 상대로 다스 초크를 걸고 있다. 사진=UFC
김상욱(왼쪽)이 일본의 마루야마 카즈마에게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UFC
한국의 이창호(위)가 인도의 라나 루드라 프라탑 싱을 상대로 파운딩 펀치를 퍼붓고 있다. 사진=UFC
한국의 유상훈(왼쪽)이 크리스 호프먼에게 킥을 날리고 있다. 사진=U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인 ‘데드풀’ 김상욱(29)이 ROAD TO UFC 8강전에서 승리하며 UFC 입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김상욱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열린 ROAD TO UFC 시즌 2: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마루야마 카즈마(30·일본)를 1라운드 3분 8초만에 서브미션(다스 초크)으로 제압했다.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바로 피니시로 연결했다. 김상욱은 경기 초반 마루야마에게 카프킥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상대 태클을 방어한 뒤 일어나 바로 다스 초크 그립을 잡았다. 이어 다리로 상대 왼쪽 다리를 감아 못 움직이게 만들어 마루야마로부터 탭을 받아냈다.

김상욱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합 나가기 전에 내가 이런 큰 무대에 선다니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이때 이정원 관장님이 ‘네가 UDT(해군 특수전전단)도 가고, 살면서 별일들을 다 겪은 게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고 말해줘서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기고 나서 내가 기쁘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보다는 팀원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고 감독과 팀원에게 공을 돌렸다.

김상욱은 특히 스승인 전 UFC 파이터 김동현에게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항상 옆에서 지켜주는 김동현 관장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내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게 만들어준 감사한 분이다. 평생 은혜를 갚아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 진출한 선수다. UFC에서 18경기를 치르며 13승 4패 1무효를 기록했고 세계 랭킹 6위까지 올랐다. 현역에서 물러난 후에는 체육관 ‘팀스턴건’을 설립해 후배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김동현은 현재는 지도자 역할에선 물러났지만 여전히 김상욱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다.

밴텀급 토너먼트에 출전한 이창호는 라나 루드라 프라탑 싱(26·인도)에게 1라운드 TKO승을 거둬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창호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싱을 케이지로 몰아붙인 후 밭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이어 ‘개미지옥’이라는 별명처럼 그라운드로 상대를 압박한 뒤 파운딩과 엘보 공격을 파부었다. 싱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자 레퍼리는 TKO를 선언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예 정타를 한 대도 맞지 않은 이창호는 “빨리 끝나서 보여준 게 없다. 이번 주에 런닝 머신 5km씩 뛰었는데 그게 더 힘들었다”며 “결승까지 이제 2경기 남았는데 얼굴에 대미지가 있으면 시합 준비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쌍칼’ 유상훈(33)은 크리스 호프먼(33·필리핀)에 역전 TKO승을 거두며 UFC의 문을 두드렸다. 논토너먼트 승자는 퍼포먼스에 따라 UFC 계약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유상훈은 2라운드까지 호프먼의 오버핸드 훅과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점수에서 밀렸다. 3라운드에는 레프트훅에 녹다운까지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이때 유상훈의 진가가 발휘됐다. 위기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유상훈은 상대의 레그킥 타이밍에 라이트 스트레이트 카운터로 녹다운을 얻어냈다.

호프만이 다시 일어나 뒷걸음질치자 유상훈은 따라들어가 플라잉 니킥에 이은 연속 니킥을 적중시켰다. 상대가 다시 쓰러지자 파운딩 공격으로 레퍼리 스톱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유상훈은 “나는 UFC 챔피언이 목표가 아니다. 진짜 상남자를 가리는 BMF 챔피언 벨트가 내 목표”라며 “데이나 화이트, 나는 BMF 벨트를 원한다. UFC에 입성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에서 전 UFC 파이터 롱주(23·중국)를 만난 홍성찬(33)은 경기 시작 2분 17초 만에 펀치 연타를 허용하고 TKO패했다.

역시 라이트급 토너먼트에 참가한 기원빈(32)은 바하터보러 바터보라티(25·중국)를 상대로 TKO 승 직전까지 갔지만 후두부를 가격했다는 이유로 2라운드 2분 22초 실격패했다.

기원빈은 2라운드 오른손 펀치로 상대를 넉다운시켰다. 하지만 이후 파운딩을 퍼붓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후두부를 주먹으로 네 차례나 가격하는 바람에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MMA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8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시즌 2에는 플라이급(56.7kg), 밴텀급(61.2kg), 페더급(65.8kg), 라이트급(70.3kg) 4개 체급에서 총 32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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