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팀이 1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제9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여자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팀.(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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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순(인천비즈니스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청소년 핸드볼선수권대회 9일째 헝가리와의 4강전에서 30-29로 승리했다.
김서진(일신여고)이 7득점, 임서영(일신여고)과 김민서(황지정보산업고)가 각각 6득점, 차서연(일신여고) 5득점으로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골키퍼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은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전반 막판 임서영이 2분 퇴장을 당하며 동점을 허용했으나 김서진의 득점으로 1점 차 리드를 잡으며 17-1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는 22-24까지 끌려가며 상대의 공격에 고전했으나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승부처가 찾아왔다. 임서영의 골로 30-28까지 달아난 뒤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며 승기를 굳혔다. 이로써 직전 대회였던 2018년 준결승전 패배(29-34)를 설욕했다.
한국의 결승행은 2006년 초대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거둔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에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2006년 한국이 33-36으로 무릎을 꿇었던 덴마크로, 오는 11일 오전 1시 15분 맞대결한다. 전통적인 핸드볼 강국인 덴마크는 2006년과 2012년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다.
32개국 18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비유럽 국가가 4강에 오른 건 한국이 유일하다.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 등 유럽 강호들과 함께 F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이들을 모두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후 루마니아, 네덜란드를 차례로 제압한 후 스웨덴까지 잡으며 당초 목표였던 3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뤄냈다. 헝가리전까지 7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격년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올해로 9회를 맞았다. 우리나라는 2006년 준우승 외에도 최근 두 차례 대회였던 2016년과 2018년에도 3위에 오르며 연속 입상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