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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 이정은(25)의 친 회심의 샷이 그린 쪽으로 향하다 페널티구역으로 빠졌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의 18번홀은 드라이브샷을 잘 쳐놓으면 두 번째 샷으로 온그린을 노릴 수 있어 버디 또는 이글이 자주 나온다. 이정은은 먼저 친 이민지(호주)의 공이 홀 근처에 떨어진 걸 보고 버디 이상이 아니면 의미가 없음을 알았다.
집중하고 두 번째 샷을 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공이 물에 빠지면서 1벌타를 받게 됐다. 그린 앞에서 4번째 샷을 했지만, 이민지의 공보다 멀었다.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우승의 추는 이민지 쪽으로 기울었다. 이민지는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버디로 에비앙 챔피언십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핫식스’ 이정은(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에서 연장 끝에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5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호주교포 이민지(25)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예상하지 못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의 기대가 컸으나 마지막 날 샷 난조 끝에 역전을 허용해 아쉬움이 더 컸다.
2019년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이정은은 두 번째 우승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할 수 있었지만, 기록 달성에도 실패했다.
긴 승부를 끝낸 이정은은 “전반에 워낙 샷과 퍼트가 안 돼서 보기가 많이 나왔다”며 “실수하지 않을 수 있는 곳에서 실수를 많이 했고 후반에는 마음을 다잡고 스윙과 퍼트에 신경을 썼지만, 연장전에서 져 아쉽다. 한국팬들에게 태극기가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이날 반복적으로 나온 실수를 안타까워했다.
이정은은 경기 중반 2타 차 2위로 끌려가다 마지막 3개 홀에서 버디를 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다시 우승의 기회를 살렸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나온 실수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 대회는 시상식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우승자의 국기를 전달하는 세리머니를 한다.
이민지는 호주에서 태어난 교포다. 부모는 한국인이지만, 호주 국적의 선수다.
이민지의 동생은 지난 12일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이민우(23)다. 남매 모두 프로골퍼로 활동하고 있다.
이민지는 2015년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16년 롯데 챔피언십과 블루베이 LPGA, 2018년 볼빅 챔피언십, 2019년 휴젤 에어 프레미아 LA오픈에 이어 통산 6승째를 올렸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미교포 노예림(20)이 17언더파 268타를 쳐 3위, 전인지(27)는 이날 4타를 더 줄이면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코리안 4인방’은 모두 톱10에 실패했다. 박인비(33)가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12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김효주(26) 공동 17위(8언더파 276타), 김세영(28) 공동 38위(3언더파 281타), 고진영(26) 공동 60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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