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엠넷(Mnet) 보이그룹 경연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을 이끈 박찬욱 CP의 말이다. 30일 이데일리와 만난 박 CP는 “K팝 보이그룹들이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놀라운 실력으로 퀄리티 높은 무대를 선보여준 7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퀸덤’에 비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높지 않았지만 더보이즈, 온앤오프 등 ‘로드 투 킹덤’을 통해 주가를 높인 팀들이 많아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박 CP는 ‘킹덤’에 앞서 ‘로드 투 킹덤’을 선보인 이유에 대해 묻자 “보다 더 많은 팀에게 무대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로드 투 킹덤’은 보이그룹 서열 나누기를 위해서가 아닌 ‘킹’이 될 만한 잠재력이 있는 보이그룹을 보다 더 많은 분에게 알리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박 CP는 자타공인 ‘쇼 전문 연출가’다. 2006년 KMTV ‘쇼! 뮤직탱크’로 입봉한 뒤 ‘MKMF’, ‘엠넷 20’s 초이스’, ‘마마’(MAMA) 등 굵직한 시상식들을 연출했고, MBC뮤직으로 둥지를 옮긴 뒤에는 ‘쇼! 챔피언’과 ‘멜론뮤직어워드’(MMA) 등을 이끌었다. 다시 CJ ENM으로 돌아온 지난해에는 ‘케이콘 LA’(KCON LA), 엑스원 데뷔 쇼케이스 등의 총연출을 맡았다.
비록 촬영이 관객 없이 진행됐지만 매 경연 때마다 각 팀에게는 단 한 번의 무대 기회만이 주어졌다.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기회는 다시 주어지지 않았다. 박 CP는 “각 팀이 혼신의 힘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매 경연을 생방송처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탈락제도를 만들어놓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골든차일드가 탈락한 뒤 많은 질타를 받아서 정신이 헤롱헤롱했다”고 멋쩍게 웃은 박 CP는 “현재 ‘킹덤’을 준비하며 탈락제도가 꼭 필요한 장치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CP는 여러모로 기존 음악방송과는 다른 환경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출연진들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그는 “독특한 형태의 세트를 보고 ‘이걸 어떻게?’라는 반응을 보였던 출연진들이 회를 거듭하며 무대를 습득한 뒤에는 ‘이렇게 해보고 싶어요!’라며 아이디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고 돌아보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출연해주신 7팀 모두 ‘금빛 로드’를 밟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우선 가장 큰 궁금증을 유발하는 지점은 출연진 라인업이다. ‘로드 투 킹덤’이라는 예선을 거쳐 진행되는 본선 무대인 만큼 쟁쟁한 팀들이 출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로드 투 킹덤’에 이어 ‘킹덤’을 이끌 예정인 박 CP는 “‘퀸덤’ 때와 마찬가지로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던 팀들로 라인업을 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공연계 화두로 떠오른 ICT 기술이 ‘킹덤’에 접목될지도 관심사다. 박 CP는 최근 성황리에 끝난 온라인 페스티벌로 AR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무대들이 펼쳐진 ‘케이콘택트 2020 서머’(KCON:TACT 2020 SUMMER) 연출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박 CP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킹덤’ 준비에 나선 상황”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퀸덤’과 ‘로드 투 킹덤’이 그랬듯이 결국 중요한 건 좋은 무대라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은 ‘킹덤’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많이 없지만 ‘레전드’라고 할 만한 무대들이 쏟아져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