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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너의 가족은 27일(현지시간) “버크너가 레위 몸 치매로 오랜 기간 투병하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버크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1루수 중 한 명이다. 1969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22시즌을 뛰며 개인 통산 2715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버크너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통산 2707안타를 쳤다. 같은 기간 동안 버크너 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친 선수는 피트 로즈(2929안타) 뿐이었다. 버크너는 1980년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1981년에는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5개 팀에서 활약했다. 그 가운데 다저스와 컵스에서 각각 8시즌씩 뛰었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의 1루수였던 버크너는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뉴욕 메츠의 타자 무키 윌슨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이른바 ‘알까기’ 실책을 범했다.
그전까지 3승2패로 앞서 우승을 눈앞에 뒀던 보스톤은 버크너의 실책이 빌미가 돼 6차전을 내줬다. 그 패배 여파로 7차전까지 패하면서 메츠에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보스턴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것은 당연했다.
1990년에 은퇴한 이후 보스턴의 시구 제안을 번번이 거절하던 버크너는 2008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버크너는 당시 인터뷰에서 “정말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다 용서했다. 보스턴 팬들이 아니라 언론을 용서했다”며 “이제는 다 끝났고 다 잊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이라고 말했다.
당시 버크너의 실책 당시 메츠 타자였던 윌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버크너와 나는 30년 넘게 우정을 쌓아왔다”며 “버크너는 위대한 야구선수였다. 그의 유산이 하나의 놀이로 치부되선 안된다”고 밝혔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존 헨리 구단주도 “버크너가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그의 인생은 인내심과 승리를 위한 의지로 정의될 수 있다. 그의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