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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300야드가 넘는 장타도 공을 높게 띄워 세우는 것도 아니다.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파 세이브 실력이다.
2018-2019 시즌 PGA 투어 개막전 우승자 케빈 트웨이(미국)는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을 그린을 놓쳤을 때 파 이상의 스코어를 적어내는 이른바 스크램블링(Scrambling) 능력으로 꼽았다. 트웨이가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보여준 스크램블링 성공률은 80%(16/20)로 컷 통과에 성공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스크램블링 성공률을 기록했다.
트웨이는 “대회 마지막 날 바람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에 그린을 정확하게 공략하기 어려웠다”며 “타수를 잃을 수 있던 상황을 파로 막은 게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웹닷컴 투어를 거쳐 2014-2015 시즌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민휘(26)은 “PGA 투어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장 먼저 스크램블링 능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드는 선수 치고 파 세이브 성공률이 낮은 선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이프웨이 오픈을 통해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임성재(20)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브랜트 스네데커가 러프, 벙커 등에 상관없이 파로 막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대회마다 4라운드를 치르면서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PGA 투어 선수들이 스크램블링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하는 특별한 연습 방법은 무엇일까. 김민휘는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샷을 구사할 줄 알아야지만 타수를 지킬 수 있다”며 “상황에 맞는 샷을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연습이 파 세이브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