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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동계올림픽은 종목 대부분 장비를 이용해 경쟁을 펼친다. 장비 성능의 작은 차이가 곧 메달 색깔을 가린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각종 장비에 첨단 소재와 기술이 동원된다. 자연스럽게 그 가격도 어마어마하다.
스피드 스케이트나 쇼트트랙 등 스케이트 종목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착용하는 스케이트는 일반 스케이트보다 훨씬 고가다.
특히 선수 개개인에 따라 맞춤 제작되다 보니 스케이트 가격만 최소 30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특수 소재로 제작되는 경기 수트도 최소 150만원을 웃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스노보드도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세계적인 스노보드 선수인 숀 화이트(미국)가 타는 스노보드의 경우 보드 가격만 100만원이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드에 부착하는 바인딩이나 부츠, 의상 등을 모두 합치면 수백만원에 달한다.
한국의 윤성빈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스켈레톤도 장비의 중요성이 크다. 스켈레톤 썰매의 경우 가격만 2000만원 대에 이른다. 유니폼도 맞춤 제작이며 수백만원에 달한다.
스켈레톤과 비슷한 루지 썰매도 비슷하다. 체형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된 썰매 가격은 1000만 원 안팎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선수가 앞으로 엎드려 타는 스켈레톤 썰매가 뒤로 드러누워 타는 루지 썰매보다 조금 더 비싸다.
각종 장비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아이스하키도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아이스하키를 위해 특수제작된 스케이트는 최소 100~200만원에 이르고 경기 스틱도 15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여기에 각종 보호구와 헬멧, 유니폼 등을 더하면 선수 개개인이 착용하는 장비의 총액은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최근 인기 종목으로 각광을 받는 컬링의 경우 컬링용 빗자루인 스위핑 브러시는 약 10~25만원 선이다. 1회용인 브러시의 패드도 5만원 내외다. 얼음판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슈즈는 가격이 50~30만원 정도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동계스포츠에서 장비 가격의 끝판왕은 단연 ‘봅슬레이’다. 봅슬레이는 동계 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안전하면서도 빠른 동체를 만들기 위해 온갖 최첨단 기술이 총집합한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사용하는 봅슬레이 썰매 한 대 가격은 2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조금 저렴한 가격의 썰매도 1억원이 훨씬 넘는다.
워낙 썰매 가격이 비싸다보니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한국 대표팀은 자체 썰매를 갖지 못했다. 대신 다른 나라의 중고 썰매를 빌려 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후원으로 맞춤 썰매를 타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