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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명 몰리는 최성수기
여름은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중시하는 시즌이다. 1년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려서다. 지난해 1570편(한국영화+외국영화)이 개봉했고 2억 170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여름 시즌인 지난해 7~8월에는 251편이 개봉했고 5618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전체 관객의 25%가 여름에 집중된 셈이다. 특히 NEW ‘부산행’(7월20일) 1157만명, CJ E&M ‘인천상륙작전’(7월27일) 705만명, 롯데엔터테인먼트 ‘덕혜옹주’(8월3일) 560만명, 쇼박스 ‘터널’(8월10일) 712만명으로, 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4대 투자배급사의 작품 네 편이 3134만명을 동원했다. 네 작품은 1주일의 시간차를 두고 편성됐고, 골고루 흥행에 성공했다. 여름은 5000만명이 영화를 보는 1년 중 가장 큰 시장으로 투자배급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시기다. 특히 올 여름은 상반기 계속된 한국영화 부진으로 투자배급사들의 사활이 걸렸다.
올 여름 4대 배급사의 작품은 대작 대 강소 영화의 경쟁이다. 한국영화는 CJ E&M ‘군함도’가 열고 쇼박스 ‘택시운전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청년경찰’ NEW ‘장산범’이 닫는다.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는 각각 250억, 150억원의 대작이고 ‘청년경찰’과 ‘장산범’은 70억, 60억원의 중급 규모의 영화다. CJ E&M과 쇼박스는 대작을 내세운데 비해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는 규모를 낮췄다. 비용 대비 효과를 노린 모습이다. CJ E&M은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군함도’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극을, NEW는 사이즈는 다르지만 ‘부산행’에 이어 ‘장산범’으로 공포스릴러를 내세운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군함도’는 일제시대 조선인이 강제징용된 하시마섬의 비극적 역사에서 출발했고,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내는 전설 속의 괴수 장산범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독특한 소재의 영화다. 1인 재난극 ‘터널’을 선보였던 쇼박스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로 실화가 강세인 경향을 좇았고, 실존했던 조선의 마지막 옹주 덕혜의 비극적 삶을 그린 ‘덕혜옹주’를 선보였던 롯데시네마는 유쾌한 수사물인 ‘청년경찰’로 ‘럭키’ ‘공조’의 바통을 이어갈 참이다.
△외화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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