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 극장대전 ‘대작 vs 강소’…외화 가세로 ‘치열’

  • 등록 2017-07-14 오전 6:00:00

    수정 2017-07-14 오후 2:02:37

‘군함도’ ‘택시운전사’(위) ‘청년경찰’ ‘장산범’(아래)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스파이더맨:홈커밍’을 시작으로 여름 극장 대전의 불붙기 시작했다. 100억~200억원 대작에 ‘가성비’를 노리는 중급 규모의 영화도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해마다 개봉편수가 늘고 있고, 올해 상반기 개봉작만 지난해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올 여름에는 외화 대작까지 가세, 더 치열하다. ‘덩케르크‘(7월20일) ’군함도‘(7월26일) ’택시운전사‘(8월2일) ’청년경찰‘(8월9일) ‘혹성탈출:종의 전쟁’(8월15일) ’장산범‘(8월17일) 등(개봉일 순)이다.

△5천만명 몰리는 최성수기

여름은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중시하는 시즌이다. 1년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려서다. 지난해 1570편(한국영화+외국영화)이 개봉했고 2억 170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여름 시즌인 지난해 7~8월에는 251편이 개봉했고 5618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전체 관객의 25%가 여름에 집중된 셈이다. 특히 NEW ‘부산행’(7월20일) 1157만명, CJ E&M ‘인천상륙작전’(7월27일) 705만명, 롯데엔터테인먼트 ‘덕혜옹주’(8월3일) 560만명, 쇼박스 ‘터널’(8월10일) 712만명으로, 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4대 투자배급사의 작품 네 편이 3134만명을 동원했다. 네 작품은 1주일의 시간차를 두고 편성됐고, 골고루 흥행에 성공했다. 여름은 5000만명이 영화를 보는 1년 중 가장 큰 시장으로 투자배급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시기다. 특히 올 여름은 상반기 계속된 한국영화 부진으로 투자배급사들의 사활이 걸렸다.

△4대 배급사…대작 vs 강소

올 여름 4대 배급사의 작품은 대작 대 강소 영화의 경쟁이다. 한국영화는 CJ E&M ‘군함도’가 열고 쇼박스 ‘택시운전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청년경찰’ NEW ‘장산범’이 닫는다.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는 각각 250억, 150억원의 대작이고 ‘청년경찰’과 ‘장산범’은 70억, 60억원의 중급 규모의 영화다. CJ E&M과 쇼박스는 대작을 내세운데 비해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는 규모를 낮췄다. 비용 대비 효과를 노린 모습이다. CJ E&M은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군함도’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극을, NEW는 사이즈는 다르지만 ‘부산행’에 이어 ‘장산범’으로 공포스릴러를 내세운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군함도’는 일제시대 조선인이 강제징용된 하시마섬의 비극적 역사에서 출발했고,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내는 전설 속의 괴수 장산범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독특한 소재의 영화다. 1인 재난극 ‘터널’을 선보였던 쇼박스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로 실화가 강세인 경향을 좇았고, 실존했던 조선의 마지막 옹주 덕혜의 비극적 삶을 그린 ‘덕혜옹주’를 선보였던 롯데시네마는 유쾌한 수사물인 ‘청년경찰’로 ‘럭키’ ‘공조’의 바통을 이어갈 참이다.

△외화도 가세

할리우드 대작의 공습은 계속된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의 성적은 외화에 밀려 부진했다. 10위권에 든 한국영화는 ‘공조’ ‘더킹’ ‘프리즌’ 세 편뿐이다. 관객 점유율에서도 1~2월에만 50%를 넘겼을 뿐 3~5월에는 30%대에 불과했다. 여름 시장에서도 외화의 기세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홈커밍’은 7일 만에 400만명을 넘어서며 올해 외화 중에 최고의 흥행영화 등극을 앞뒀다. ‘스파이더맨:홈커밍’에 이어 국내에도 팬이 많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 리부트 시리즈의 마지막인 ‘혹성탈출:종의 전쟁’이 8월에 관객을 만난다. 소니픽쳐스와 마블스튜디오의 합작으로 탄생한 스파이더맨:홈커밍’은 틴에이저 히어로를 내세워 어벤져스와 차별화된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덩케르크’는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터스텔라’ 등을 연출한 놀란 감독의 첫 실화 연출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높다.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2011년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2014년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으로 세계에서 12억 달러(약 1조3813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둔 3부작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지난 달 해외에서 첫 공개된 후 “3부작의 완벽한 마무리”라는 평가를 들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파이더맨:홈커밍’ ‘덩케르크’ ‘혹성탈출:종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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