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빈·故 신해철·트와이스, '장미대선' 선거송 부자

  • 등록 2017-04-18 오전 6:25:30

    수정 2017-04-18 오전 6:25:30

故 신해철, 박현빈, 트와이스(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트로트 가수 박현빈과 고(故) 신해철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선거로고송(이하 선거송)으로 두곡을 등록했다. 트와이스의 ‘치어 업’은 두 후보가 각각 선거송으로 선택했다.

17일 제19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자들의 선거로고송(이하 선거송)이 공개됐다. 주요 후보 대부분이 트로트를 선거송에 포함시켰다. 모든 연령층에 친숙하게 어필할 수 있고 가사 내용이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된다는 이유로 선거송으로 매번 인기를 누렸던 장르가 트로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기호 1번’을 대변하는 듯한 홍진영의 ‘엄치 척’,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박상철 ‘무조건’와 박현빈 ‘앗뜨거 월드컵’을 각각 선택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박현빈 ‘샤방샤방’을 선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도 현재까지 발표된 노래 이에 트로트곡 1~2곡을 추가 선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치어 업’은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끈 노래라는 점에서 선거송 채택도 눈길을 끈다. 문재인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각각 트와이스 ‘치어 업’을 선거송의 하나로 포함시켰다. 유승민 후보는 ‘치어 업’ 가사의 ‘샤이 샤이 샤이(shy shy shy)’를 자신의 순번인 ‘4 4 4’로 개사했다. ‘치어 업’은 지난해 트와이스를 최고 걸그룹으로 올려놓은 노래다. 트와이스는 이 노래로 지난해와 올해 초 이어진 각종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대상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룹 이미지와 노래 모두 젊은 유권자들에게 친숙하다.

각 후보별 선거로고송
홍준표 후보는 걸그룹 마마무의 ‘음오아예’를 선거송의 하나로 내세웠다. 마마무는 실력파 걸그룹으로 인지도도 탄탄하다. ‘음오아예’ 역시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끈 노래다. 이들 후보들은 젊은 이미지를 어필하고 젊은 유권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 같은 노래들을 선택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은 이문세의 ‘붉은 노을’과 함께 세월호 추모곡인 윤민석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유정석의 ‘질풍가도’를 선거송으로 채택했다. 다른 후보들과는 대중성 면에서 차이가 엿보인다. 안철수 후보 측의 선거송으로 지난해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통과에 일조했던 이력을 부각시키고 젊은 층 및 중장년층 유권자를 아우르려는 의도가 보인다.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고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을 선거송에 포함시켰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선거송은 각 후보들이 내세우고자 하는 이미지를 대변한다. 뿐만 아니라 가수 입장에서는 노래가 새롭게 주목을 받을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 이후 선거송이 음원 차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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