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김용범CP, 녹화장에 보육교사 부른 사연(인터뷰②)

  • 등록 2016-03-10 오전 6:59:00

    수정 2016-03-10 오전 6:59:00

김용범CP(사진=Mnet)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케이블채널 Mnet과 오디션프로그램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09년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보이스코리아’, ‘댄싱9’,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프로듀스101’ 등 다양한 포맷의 오디션프로그램이 제작됐다. 이와 함께 ‘악마의 편집’은 Mnet의 특징이 됐다. 재미를 위한 작위적인 편집이 여러 차례 문제시됐기 때문이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이 ‘몸에 나쁘지만 맛있는’ 프로그램으로 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반기를 드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된 어린이 동요 프로그램 ‘위키드’다. ‘슈퍼스타K’와 ‘댄싱9’을 론칭한 김용범CP가 총연출을 맡았다. 예선을 거쳐 선발된 어린이 18명이 무대 위에서 제 실력을 뽐낸다. 탈락자가 없는 진행 방식이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무대는 기존 Mnet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 시청률은 1%를 조금 넘지만, 어린이 시청자에게 반응이 좋다.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에서 ‘위키드’를 만든 김용범CP를 만났다. (인터뷰①에 이어)

―아이들과 촬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아이들 관리에 손이 많이 간다. 부모된 심정이다. ‘쌤’들과 많이 어울리는데, 그래서 힘들어 한다. 프로그램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아이들에게 개인 전화번호를 줄 정도다. 유연석은 아이들을 자신의 공연에 초청하기도 하고, 박보영은 잡고 병원도 간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자꾸 생겨서 뭔가를 더 해주려고 한다. 제작진 차원에서 ‘쌤’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지난 방청 녹화부터 보육 교사 3명을 배치했다. 아이들과 놀아주고 간식도 챙겨준다. 어머님들이 좋아한다.

―육아예능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육아예능은 부모가 직접 나온다. ‘위키드’는 그렇지 않다. ‘쌤’들이 돌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숫자도 많다. 다행히 아이들 사이에 서열이 생기니까 육아예능 보다는 수월한 부분이 있다.

―아이들끼리 팀 미션도 있는데, 그럴 땐 어떤가.

△언니면 언니, 동생이면 동생 팀 내에서 서열이 생긴다. 그렇게 언니나 오빠가 동생들을 잘 챙겨준다 ‘쌤’들이 고마워하는 부분이다.

사진=Mnet
―박보영, 유연석, 타이거JK 등이 멘토인 ‘쌤’으로 등장한다. 다들 제 몫을 잘 해주고 있다.

△박보영은 처음부터 프로그램에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 의외는 유연석이었다. 울보가 아니라더니 합창 배틀 때 또 울었다. 그만큼 애정이 큰 것 같다. 타이거JK도 아이들을 아낀다. 합숙 캠프 때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아이들과 놀더라. 본인 체력이 떨어지니까 본인의 크루를 데려왔다.

―MC인 김성주를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춘 진행이 인상적이었다. ‘슈퍼스타K’로 맺은 인연이 각별할 텐데.

△김성주는 톱MC다. 일단 이해력이 빠르다. 아이들 특성도 금방 간파한다. 첫 시즌은 헤매기 마련인데, 김성주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작가가 대본을 드릴 수가 없다. 가이드라인 정도만 드린다. 그런데 김성주는 무릎까지 꿇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나눈다. 세 아이의 아빠이다 보니 아이들을 잘 다룬다. 톱MC인 데는 이유가 있다.

―화려한 색감, 아기자기한 장치 등 무대 세트가 인상적이다. 어떤 의도인가.

△무대에서 차별화된 요소를 주고 싶었다. ‘위키드’는 아이들이 어떤 목적을 이뤄내는 것을 탈락 없이 구현해 해야 한다. 그래서 투존(two zone, 어린이 구역과 어른 구역)과 공을 택했다. 공은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역동적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출연하는 아이들이 즐거워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그런 무대 세트에 올라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다.

-어린이 중심이지만, 기존 어린이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타깃 시청자 층을 어떻게 설정했나.

“어린이들이 많이 나오고, 출연진도 어린이 친화적이다. 그러나 전 연령층이 타깃이다. 어른들도 보면서 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기 때문에 동요와 관련된 추억이 있지 않겠나. 우선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다. 이후 아이를 둔 기성세대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위키드’는 전 국민이 다 들을 수 있는 동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어린이의 목소리로 동요를 듣는 것뿐이다. 아이들의 귀가 높아진 만큼 어른과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동요를 만들 생각이다.”(인터뷰③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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