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대해부②]감사 "비리 투성이" vs 사무국 "믿지 못할 감사"

작년 영화제 실적 두고 '적자-흑자' 논란
단편영화제 의혹·리베이트 등은 사무국도 문제 인정
  • 등록 2013-04-03 오전 8:37:45

    수정 2013-04-03 오전 8:43:09

[이데일리 스타in 권욱 기자] 제49회 대종상영화제 감사결과 보고서
[이데일리 스타in 안준형 기자] ‘49회 대종상영화제’ 감사보고서의 최종 결론은 “총체적인 부실경영”이다. (사)대종상영화제의 회계가 불투명하고, 경영진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갑의 (사)대종상영화제 전 감사는 “비리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사)대종상영화제 사무국은 이 감사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있다.

김 전 감사가 보고서 제출 직후 (사)대종상영화제 감사에서 사임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사)대종상영화제 측은 “공식적인 감사보고서로 볼 수 없다”며 “이 보고서 때문에 김 감사는 권고사임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감사는 “사무국 비리를 파헤치니까 작당하고 나를 몰아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전 감사를 포함해 권동선 49회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 정영대 (사)대종상영화제 사무국장 등의 엇갈리는 입장을 들어봤다.

◇대종상 단편영화제 6억은 어디로?

지난해 8월12일부터 4일간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열린 ‘대종상 단편영화제’는 부실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고흥군에서 총 행사비용을 3억 원으로 책정하고 (사)대종상영화제에 계약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입금했다”며 “하지만 고흥군에서 모든 경비 정산 후 대종상 사무국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으나, 어떠한 협약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감사는 “고흥군 지원 3억 원 외에도 전라남도 지원과 지역유지협찬금 등을 포함하면 총 6억2000만원에 이른다”며 “대종상 사무국을 통해 수입·지출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 푼도 장부에 기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서 조그만 단편 영화제를 진행하면서 6억 원을 썼다는 게 엉터리”라며 “명백한 배임·횡령”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약금과 행사진행비를 제외한 4억 원 정도가 누군가의 개인통장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영대 (사)대종상영화제 사무국장은 “지난해 단편영화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급박해 조근우 대종상 단편영화제 조직위원장에게 모든 걸 맡겼다”며 “조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진행했고, 우리는 관리·감독만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사)대종상영화제에는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다. 조근우 위원장은 현재 개인적인 문제로 구속수감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3.6억 적자 VS 소폭 흑자

대종상영화제의 지난해 실적에 대해서는 주장이 극명히 엇갈린다. 이 보고서는 “첫 번째 사단법인 대종상영화제는 4억여 원의 빚더미를 짊어진 채 막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사무국의 보고를 인용, 3억6376만3310원 적자라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했다. 여기에 권동선 조직위원장이 선납한 2억 원까지 포함할 경우 부채는 5억6000만원이 넘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갑의 전 감사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했던 대종상은 보통 한해 1억 원 정도의 부채가 발생했다”며 “사단법인 설립 이후 첫 번째 행사에서 5억 원의 빚을 졌다는 것은 누군가 도둑질을 해먹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대종상영화제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영대 사무국장은 “49회 때 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진문 (사)대종상영화제 이사에게 빌린 1억9000만원의 차입금이 있지만, 기존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치룬 48회 대종상시상식의 빚을 갚는데 대부분 썼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권동선 위원장의 2억원’에 대해서는 “권 위원장이 외부 협찬을 담당하기로 했는데, 작년에 하나도 따오지 못했다”며 “협찬이 안돼서 본인 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협찬을 받아오지 못한 이상 갚을 필요가 없는 ‘지원금’이라는 게 (사)대종상영화제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권동선 조직위원장은 “계약 사항이 한 가지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2억 원은 빌려준 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협찬금이 들어오면 우선순위로 갚기로 했지만, 도요타·서울시·영화진흥위원회 등에서 들어온 협찬금은 한국영화인총연합회로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 자본금 0원, 리베이트 등도 논란

이 밖에 보고서는 “신영균 (사)대종상영화제 이사장이 5000만원을 기본자산으로 법인을 설립했지만, 설립 직후 5000만원은 신 이사장에게 반납됐다”며 “(사)대종상영화제는 기본 자산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적자·흑자 논란에 이어 자본금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허술한 사단법인의 회계관리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영균 이사장 측은 “자본금 5000만 원이 든 통장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며 “선의로 기부했을뿐, 여러가지 이권 다툼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작년 대종상영화제 사단법인화 과정에서 5000만원을 기부하며, (사)대종상영화제 설립에 참여했다가 최근 각종 잡음이 이어지자 지난 2월 총회에서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파행적 집행부 구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신영균 이사장의 권한을 정인엽 부이사장에게 위임해 권한대행체제로 8개월을 지속시켜왔다”며 “이는 정관에 위반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이사회가 3번밖에 열리지 않았다며, 사단법인의 가장 중요한 이사회 기능이 무시됐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협찬금을 얻어낸다 해도 30%씩 리베이트가 나간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리베이트로 (사)대종상영화제의 재정 상태가 부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 관련기사 ◀ ☞ [대종상 대해부①]2억에 조직위원장과 이전투구..'꼬일대로 꼬였다' ☞ [대종상 대해부③]잡음 끊임없는 대종상영화제..원인은 이권 ☞ "49회 대종상은 광해상?"..발길 돌린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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