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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예능국이 속앓이중이다.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해서다. 지난 2010년 시청률 20%를 웃돌기도 했던 ‘남자의 자격’은 최근 시청률이 반 토막 났다. ‘무한걸스’는 지난 15일 방송이 1.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참사’ 수준이다. 쟁쟁한 출연진을 두고도 두 프로그램이 빛을 바란 이유는 뭘까?
치열함 사라진 ‘남자의 자격’
“분위기가 진지하다 못 해 침체됐다.” 배우 주상욱이 ‘남자의 자격’ 합류 후 한 쓴소리다. ‘남자의 자격’ 속 웃음의 강도가 떨어진 것에 대한 직언이다. 올해 4년째를 맞은 ‘남자의 자격’은 최근 힘을 잃었다는 평이다. 도전, 미션 등이 식상하고 약하다는 지적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비판 의견이 적잖다. 김교석 방송평론가는 “최근 ‘남자의 자격’은 미션 주제가 너무 소극적”이라며 “청춘 멘토 등 지나치게 예능을 공익화하려해 재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공감대 놓친 ‘무한걸스’
하지만 ‘무한걸스’는 이미 캐릭터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지난 6월17일부터 갑자기 지상파에 편성됐다. 시청자가 프로그램과 정서적 유대감을 쌓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무한걸스’를 모르던 시청자에게는 멤버들의 행동이 뜬금없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무한걸스’는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에서 지난 2007년 첫 방송돼 시즌제를 거듭하며 인기 콘텐츠로 떠올랐다. 지난 2010년에는 송은이·김신영·신봉선·황보·안영미·백보람 등이 투입되며 자리를 잡는 모양새였다. ‘무한걸스’는 채널을 옮기며 오히려 발목을 잡혔다. 김교석 씨는 “‘무한걸스’가 케이블에서 지상파로 넘어가면서 수위 면에서 몸을 사리는 게 느껴진다”며 “‘무한도전’ 패러디를 내세우는 것도 독이 됐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