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무와 '남자의 자격'과의 인연은 첫 만남부터 조심스레 예견됐다. 전현무는 17일 방송된 양준혁 마라톤 몰래 카메라 편에서 중계자로 나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방송 분량은 적었지만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아서다. "이 정도 가격(출연료)에 이러기 쉽지 않은데." 전현무의 당돌한 발언의 향연에 시청자도 '빵' 터졌다. 방송 후 프로그램 시청자게시판에는 '전현무를 고정 멤버로!'라는 청원글까지 굴비 엮이듯 올라왔다. ◇ 강호동 뺨도 친 전현무, YB 반란 선봉?…YBvsOB 대립 부활 기대
네티즌이 전현무의 '남자의 자격' 합류를 원한 이유는 그가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다. '남자의 자격'은 '김봉창' 김성민 하차 후 웃음의 강도가 줄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측불가의 웃음을 선사하는 천방지축 캐릭터가 사라져서다. 웃음의 출처도 단조로워졌다. 김성민 하차 후 YB(YoungBoy)와 OB(Old Boy)와의 대립은 사라졌다. 이경규·김태원·김국진 등 형들에게 맞설 '악동' 캐릭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갈등과 이야기는 이경규·김국진·김태원 등 OB라인에서 주로 나왔다. YB와 OB와의 균형추가 OB 쪽으로 기운 셈이다.
전현무의 투입은 YB와 OB간 균형추를 맞추는데 적잖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현무는 자타공인 '예능 강심장'이다. 그는 2009년 KBS 연예대상 시상식 진행을 하며 강호동의 볼을 툭툭 쳐 단숨에 화제가 됐다. 시쳇말로 '겁실종 캐릭터'다. 웃음을 위해서는 도발도 서슴지 않는 예능 DNA를 타고난 방송인인 셈이다. 이런 그의 이력(?)에 비춰볼 때 전현무가 이경규·김국진 앞에서 순한 양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이윤석·윤형빈 등을 '선동'해 YB 반란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크다.
|
◇ 진화하는 '깐죽캐릭터'…소강상태 '남격' 에너지되나
전현무의 투입은 '남자의 자격' 멤버들에게도 적잖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현무는 '자기 방어'가 없는 방송인이다. 아나운서로서의 근엄은 내려놓은지 오래다. 그리고 끊임없이 '깐죽 캐릭터'를 진화시켰다. 난감했던(?)샤이니 '루시퍼' 춤도 업그레이드 시키는 자기계발에도 충실했다. 눈동자가 뒤집혀져라 '4단 고음'에서 '7단 고음'까지 연마했다. "전현무를 보고 있으면 정말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신 PD도 놀라 했다. 그리고 "전현무는 아나운서임에도 어때야 한다는 스스로의 벽이 없고 그 틀을 다 내려놓는 사람"이라며 그의 열정을 높이 샀다.
'남자의 자격'도 방송된 지 2년이 넘어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멤버들이 타성에 젖어 안주할 수 있는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에너지가 필요했다." 신 PD의 기대에 부응해 전현무가 '남자의 자격'에 어떤 활력소가 될 지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