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허정무호, 화두는 공격과 세트피스

23일 나이지리아와 16강행 놓고 한판 승부
  • 등록 2010-06-21 오전 8:11:46

    수정 2010-06-21 오전 10:51:33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의 해법으로 '적극적인 공격'과 '세트피스'를 설정하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허정무호는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더반 소재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하며 선수들의 경기력과 전반적인 컨디션을 점검했다. 나이지리아전은 한국의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승부처로, 우리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매치업이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속뜻은 공격

허 감독은 지난 18일 러스텐버그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전 회복훈련 직후 취재진들을 향해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나이지리아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파부침주는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로, 비장한 각오로 상대를 맞이하겠다는 의미를 드러내고자할 때 쓰는 고사성어다.

진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항우가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일부러 군사들이 사용하던 밥솥을 깨고 타고 온 배를 침몰시키며 군사들을 독려한 것에서 유래한 표현이기도 하다.

뉘앙스상 '배수진(背水陣: 강이나 바다를 등져 군사들이 물러설 수 없도록 만든 진형)'과 비슷한 뜻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속뜻은 정반대에 가깝다. 배수진이 상대 군사를 맞이하는 수비자로서의 입장을 나타낸다면, 파부침주는 상대를 공략하려는 이의 적극적인 의지가 담겨 있다.

결국 허 감독이 비장한 각오를 나타내는 고사성어 중 '배수진'이 아닌 '파부침주'를 선택한 건 나이지리아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승점3점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트피스에 16강 해답이 있다

허 감독은 더반 도착 직후 열린 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세트피스 대비 훈련을 지시해 눈길을 끌었다.

두 팀으로 나눠 '프리킥'과 '코너킥'이라는 두 가지 상황을 설정한 후,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가며 실시하도록 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 자신감을 높이는 한편, 같은 상황에서의 실점 가능성을 줄여보고자 하는 의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

세트피스는 축구에서 가장 효과적인 득점 방법일 뿐만 아니라 가장 위협적인 실점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도, 상대팀 나이지리아에게도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 또는 실점이 무척 중요하다.

앞서 치른 두 차례의 경기서 선제골의 중요성을 절감한 우리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 장악에 나서는 한편, 선제 득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세트피스 찬스는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일격필살(一擊必殺)이 가능한 까닭이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16강에 도전 중인 허정무호는 '공격축구'와 '세트피스'라는 2가지 화두를 적절히 활용해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축구팬들은 지금 나이지리아전에 임하는 우리 대표팀의 발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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