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 강원지사 “이건희 IOC위원 사면복권 돼야”

  • 등록 2009-11-18 오전 8:30:32

    수정 2009-11-18 오전 8:30:32

[경향닷컴 제공] ‘체육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67)에 대한 사면 복권 문제가 처음 공식 거론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진선 강원지사는 17일 “국제 스포츠 외교력 강화라는 국익적 차원에서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조속한 사면 복권을 정부 차원에서 특별히 고려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동계올림픽 개최를 염원하는 강원도민의 탄원서도 함께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에 대한 사면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본격화하면서 이 전 회장의 역할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지 결정권이 있는 IOC 위원을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특히 후보지 관계자가 접촉하려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그러나 IOC 위원들끼리는 자유로운 접촉이 가능하다.

한때 3명의 IOC 위원을 보유했던 한국은 현재 문대성 선수위원 한 명만 활동 중이다. 이 전 회장은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부터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져온 국제 스포츠계 인맥이 두꺼워 평창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회장의 경우 정년이 70세여서 활동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 전 회장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등의 혐의로 1심 재판을 받던 지난해 7월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IOC 위원 자격을 일시 정지하겠다는 의사를 IOC에 전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받았다.

김 지사는 “이 위원에 대한 국내 사법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곧 IOC가 자격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IOC가 자격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리면 국제 스포츠 외교력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OC는 이 전 회장의 복귀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관련 뉴스 사이트 ‘어라운드 더 링스(Around The Rings)’는 IOC 윤리위원회가 최근 이 전 회장의 자격에 대해 논의했다며 “집행유예를 받은 이 전 회장이 IOC에서 퇴출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위원 선임 및 퇴출과 관련해 IOC는 윤리위 의견을 들은 뒤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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