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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요계는 축제다"
가수 손호영이 최근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잇단 별들의 귀환으로 가요계가 전에 없던 활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실제로 올 가요계는 상반기 김동률 브라운 아이즈를 시작으로 신화, 이효리, 빅뱅, 서태지, 동방신기, 비가 연이어 컴백하면서 음반, 음원 시장 모두 전에 없던 활기를 띄었다. 김동률, 동방신기, 빅뱅, 브라운 아이즈, 서태지 등 앨범형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면서 자연스럽게 음반시장에도 '훈풍'이 분 것이다. 차츰 파이가 커지고 있는 음원시장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대형 스타들의 잇단 컴백...음반+음원 시장 '맑음'
동방신기와 서태지가 음반판매 20만장을 돌파했고, 또 앞서 언급한 가수들 중 이효리와 비를 제외한 모든 가수가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비의 경우에도 컴백 보름만에 7만장을 돌파한 상태로 10만장의 고지가 머지않은 상태다. 지난 해 음반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한 가수가 단 한 팀도 없었고 10만장을 돌파한 가수도 세 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국내 최대의 음반 유통사인 엠넷 관계자도 “올 한해 음반 판매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3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호황기에 접어든 가요계의 실태를 전했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 구자각 대표도 “아직 정확한 집계는 하지 못한 상태지만 현재까지의 추세로 볼 때 음반 판매량이 예년보다 10~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위 주장에 힘을 실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온라인 음원 서비스 업체 A사와 B사 관계자들은 올 음원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30%와 20% 정도의 매출 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A사 관계자는 “지난 해 매출액이 100억원대에 그쳤는데 올 해는 200억대를 넘을 것 같다”며 음원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B사의 한 관계자는 음원 시장의 이런 호황의 배경에 대해 “올 해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계속되며 자연스럽게 음원 소비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며 “이와함께 저작권법 개정으로 인한 다운로드 가격 인하, 불법 다운로드 제재 강화 등의 조치도 네티즌들의 음원 소비를 부축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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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호황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일시적 현상'VS'불황 타개 신호탄'
그렇다면 이와 같은 가요계 호황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가요계 관계자들과 음악평론가들은 지금과 같은 가요계 호황이 대형가수 복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낙관하긴 이르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작가도 임진모 음악평론가와 같이 가요계 호황은 올 한 해 우연찮게 몰린 대형 가수들의 컴백 때문에 생긴 착시 현상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김작가는 “현 음반 시장과 음원 시장은 스타급 가수들에 100%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타급 가수들의 음반과 음원은 판매되고 있지만 신인가수들과 중간급 가수들의 음반은 상대적으로 안 나갔고 음반 제작도 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고정된 소비층이 스타 가수들의 음반이나 음원 소비로 쏠린 것 뿐이고 내년에 이와 같은 대형 스타들이 활동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현 가요계를 진단했다.
이어 “음반 시장이 죽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닌,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음반이 아닌 공연 산업 육성을 통한 가요계 활성화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가요계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음반 업계 종사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음반과 음원 소비세를 유지하거나 떨어져도 그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장미빛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음반 제작사 관계자는 “올해 증가한 음반 소비량을 통해 제작사들은 ‘아직 음반 시장이 죽지 않았고 수요가 존재하는구나’라는 희망을 봤을 것”이라며 “올해 90년대 가수들이 이런 상황을 직감하고 가요계에 복귀했거나 또는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듯 가수 제작사 쪽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신인 가수나 중견급 가수들의 음반 제작에 뛰어 들어 음반의 퀄리티를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소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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