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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故 안재환의 사망 이유에 대해 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누나 안미선씨의 최근 사건 관련 발언들이 몇가지 의혹을 낳고 있다.
안미선씨는 지난 25일 고인의 사망 관련 재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 노원경찰서를 찾은 자리에서 “정선희와 안재환의 감금 사실을 정선희에게 장례식 기간에 들었다”고 밝혔다.
정선희가 안재환과 누군가에게 같이 잡혔다가 풀려났으니 용의자를 알고 있는 정선희가 하루 빨리 적극 수사에 협조하라는 것이 안미선씨 주장의 요지였다.
정선희와 안재환의 감금이 사실이라면 자살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안재환의 사망 사건 수사에 새 국면을 가져 올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고인의 타살 의혹을 장례식 이후 줄곧 주장해 온 안미선씨가 이런 사실을 정선희에게 직접 전해 들었음에도 이제서야 경찰과 언론 측에 공개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안미선씨가 고인의 사채설을 계속 부인해 왔던 점도 미심쩍긴 마찬가지다.
안미선씨는 안재환과 함께 서울 강남의 바 운영에 동참하는 등 안재환의 채무 문제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알고 있는 유족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안미선씨는 지난 1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안재환이) 사업을 하는 사람이니까 빚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에게 빚을 갚으라고 독촉한 사람도 없고 사채 협박에 시달려 본 적도 없다. 안재환의 장사도 잘되고 있었다. 임대료가 2개월 정도 밀렸는데 이것도 (안)재환이가 실종되기 전에 주고 갔다"고 밝힌 바 있다.
안재환과 정선희가 납치됐던 것이 사실이라면 사채가 없는 상황에서 무슨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의혹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안미선씨는 정선희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해 혼자만 풀려났다고 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으면 사실혼 관계더라도 남편의 빚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만큼 정황상 납치는 사채업자의 불법추심이라는 추측도 할 수 있다. 안미선씨가 말한 납치범이 사채업자라면 안미선씨는 말을 바꾼 것이 된다.
게다가 지난 10일 서울북부지방법원이 정선희 소유의 서울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를 2억5000만원의 채권 청구를 한 채권자 김모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강제경매개시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돼 정선희도 금전적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안미선씨는 과연 고인의 자금 압박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만약 알고 있었다면 이 사실을 함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데일리SPN은 이를 묻기 위해 안미선씨에게 26일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안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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