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이용석 PD "모호한 결말? 일지매는 죽지 않았다"

  • 등록 2008-07-26 오전 11:56:12

    수정 2008-07-26 오전 11:58:28

▲ 일지매(사진=S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24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의 연출을 맡은 이용석 PD가 드라마의 종영소감을 밝혔다.

이용석 PD는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일지매' 종방연에 참석해 "시청률 30%를 돌파해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PD는 일지매의 생사여부가 모호하게 끝난 최종회에 대해 "일지매(이준기 분)는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다"며 "사천(김뢰하 분)의 칼에 베인 것이 아니라 검에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일지매'와 기존 사극의 차이점에 대해 "퓨전이라는 장르적 차이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왕에 대한 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극 속 영웅 캐릭터는 백성을 도탄에 빠트린 왕을 응징까지 하지는 못했었다는 것. 그러나 '일지매'에서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천륜을 저버리고 학정을 저지른 인조를 무릎 꿇린다.

이 PD는 "'일지매'가 기존의 퓨전사극과 여러가지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 일지매가 왕에게 칼을 겨누고 왕의 잘못을 응징하는 결말이었다"며 "서민의 영웅이 왕과 맞장을 뜨는 장면을 과감하게 넣은 것이 가장 큰 차이 아니었나 싶다"고 강조했다.

이 PD는 '일지매'의 성공에 대해 "생니를 뽑은 이문식을 비롯해 삭발을 한 안길강 및 수염을 기른 김창완 등 배우들이 신체 변형을 각오하면서까지 진정성 어린 연기를 해준 덕분"이라며 "제작여건이 허락되면 시즌2를 제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만약에 시즌 2를 만들게 되면 시트콤 '요절복통 일지매'로 만들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용석 PD는 지금까지 SBS 시트콤 '대박가족'과 에릭이 주연으로 출연한 '무적의 낙하산 요원' 등의 드라마를 연출했으며 '일지매'를 통해 대박 드라마의 기준이 되는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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