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인' 류주환, "V.O.S처럼 실력 있으면 빛 볼 날 오겠죠"

  • 등록 2008-05-08 오전 10:02:16

    수정 2008-05-08 오전 10:03:02

▲ 가수 류주환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지난 2004년 데뷔해 근 4년 만에 가요계에서 빛을 본 V.O.S보다 더한 중고 신인이 있다. 바로 데뷔 7년 만에 미니앨범으로 활동을 시작한 가수 류주환(31)이 그 주인공.

류주환은 사실 지난 2001년 데뷔앨범 ‘순(純)’을 발표했지만 소속사와의 문제로 앨범을 내놓고도 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퍼스트 러브’가 그의 공식적인 첫 가수활동이 되는 셈. 

류주환은 일반 가요팬들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가요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실력파 중고 신인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류주환은 2002년에는 힙합 그룹 허니패밀리의 ‘사진’이란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2005년에는 그룹 ‘피아노’의 객원 싱어로도 활동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노래 실력과 상관없이 류주환은 지난 7년여간을 무명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생도 남들 해 본만큼은 해 봤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데뷔 당시 소속사가 어려웠을 때는 난방비를 못내 가스가 끊겨 한겨울에도 라면 끓여먹는 냄비에 물을 데워 머리 감곤 했죠. 잘 때는 전기장판 깔고 매트릭스 여러겹 겹쳐 추운 냉기를 면하기도 했구요.”

이런 고생에도 류주환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명문 공대 졸업생으로서 가수의 꿈을 잠시 접고 취업을 선택했다면 이런 고생을 사서할 필요도 없었음에도 말이다.

류쥬환은 “사실 2001년에 소속사가 망하고 2003년에 학교로 돌아갔는데 도저히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더라”고 고백했다.

취업 시기가 되어 가수의 꿈을 접으라는 부모의 반대가 심했지만 그는 “그래도 한번은 제대로 활동해보고 그만둬야지 않겠느냐”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이런 가수의 꿈을 위해 과 선배가 제안한 취업 제의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는 게 그의 말이다.

이런 음악에 대한 열정을 오롯이 담아 낸 음반이 바로 '퍼스트 러브'다. 류쥬환은 이번 앨범에 직접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하며 열의를 보였다. 대학시절 음악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다져온 수준급의 피아노와 기타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류쥬환은 시원하면서 애절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웃어도 눈물이...’란 곡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나이 서른 하나인 류주환. 아무리 좋은 앨범을 들고 나왔다 하더라도 대중 음악가수로서 서른이 넘은 나이에 데뷔한다는 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류쥬환은 “솔직히 그런 걱정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무대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V.O.S 박지헌 같은 경우도 나이가 어느 정도 있지만 음악만 좋다면 팬들과 공유하는 데 아무 무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보이지 않았느냐”며 음악에 대한 진정성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것임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음악팬들에게 노래 잘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며 “내 음악이 여러 사람들의 입에 꾸준히 오르내리면서 그들의 삶과 함께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음악적 포부를 전했다. 
 
▲ 가수 류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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