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현대 유니콘스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한국프로야구는 스프링 캠프와 함께 2008시즌을 닻을 올렸다. 이와 함께 겨우내 적잖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었던 스토브리그는 일단 마감됐다.
전력 보강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단계다. 현대를 제외한 7개구단은 곳간 정비를 어떻게 진행했을까.
SK는 지난해 12승을 거둔 로마노를 퇴출시키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두루 거친 다윈을 영입했다. 이 외에는 특별한 보강 작업이 없었다.
'2군의 1군화'라는 SK의 목표에서 알 수 있듯 애초부터 외부 수혈 보다는 내부 전력 상승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다윈은 최소한 로마노의 몫은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구가 완벽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묵직한 직구와 체인지업의 콤비네이션이 좋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아직 약점을 갖고 있는 상,하로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에 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유망주들의 전력 상승 가능성은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우승'이라는 열매가 가져다 준 자신감과 동기 부여는 긍정적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의 카리스마가 '우승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도 믿는 구석이다.
▲두산 = 구름 뒤 맑음
2007시즌 우승팀 SK 못지 않은 성과를 거둔 팀이었지만 스토브리그를 지내기는 너무도 힘겨웠다. 특급 에이스 리오스가 일본으로 떠나며 휘청였고 김동주의 일본진출과 홍성흔의 트레이드 요구가 맞물려 최악의 상황이 예고됐다.
그러나 이제는 겨우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홍성흔 문제가 아직 남아 있지만 김동주의 잔류가 결정됐고 리오스 공백도 어느정도는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오스 부분은 2004년 다승왕 레스와 국내 복귀를 선택한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로 메울 작정이다. 외견상으론 충분히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속내까진 아직 맘을 놓기 힘들다. 숫자가 아닌 심리적 요인에서 더욱 그렇다. 리오스는 '등판=승리'라는 확실한 믿음을 준 진정한 에이스였다.
두산은 그동안 혹 연패에 빠지더라도 리오스라는 보증수표 덕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언제든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레스와 김선우가 리오스의 승수는 합작할 수 있다해도 그만큼의 신뢰를 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여기에 덕아웃 분위기를 주도했던 홍성흔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숙제다.
▲삼성 = 사라지고 있는 먹구름
삼성은 선동렬 감독 취임 이후 처음으로 타자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한화에서 퇴출된 크루즈를 영입, 타선 보강에 나섰다.
크루즈는 지난해 타율 3할2푼1리 22홈런 85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후반기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삼성의 검진 결과 현재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새로 영입한 투수 오버뮬러는 기존의 브라운이나 매존 수준의 몫은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버뮬러 역시 체인지업에 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의 긍정적 요소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다. 에이스 배영수와 2루수 박종호 3루수 조동찬 등 2007시즌 전력에서 빠져있던 주전급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그들의 기량이 이전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면 삼성의 2008시즌은 그야말로 장밋빛이다. 세명 모두 성실성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크게 줄어든다 할 수 있다.
▶ 관련기사 ◀
☞7개구단 스토브리그 기상도 (下)
☞SK가 '불펜 투수 출신' 다윈을 영입한 이유
☞김동주의 '1년 후'엔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레스는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할 수 있을까
☞양준혁 2년 최대 24억원 대박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