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아나운서의 잇단 이탈 움직임...난감한 KBS

  • 등록 2007-10-31 오후 12:50:13

    수정 2007-10-31 오후 3:57:23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키워놓으면 나가고….'
 
KBS가 공들여 키워놓은 스타 아나운서들의 잇단 이탈로 난감해 하고 있다.
 
지난해 결혼과 함께 방송을 떠난 노현정 전 아나운서를 비롯해 강수정, 김병찬, 손미나 등 KBS의 스타 아나운서 이탈은 계속돼 왔다. 여기에 역시 스타급 아나운서인 신영일 아나운서도  프리랜서 선언을 숙고하고 나섰다. 신영일 아나운서가 프리랜서 선언을 결정할 경우 KBS로서는 또 한명의 스타급 아나운서를 잃게 되는 셈이다.
 
한명의 스타급 아나운서를 양성하기 위해 방송사는 적잖은 투자를 한다. 물론 아나운서 개개인의 능력을 따져 출연 프로그램을 배분하는 게 원칙이겠지만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춘 아나운서에게는 아무래도 더 많은 출연기회를 주게 된다.
 
TV 시청자 및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친숙해져야 스타가 될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경험을 쌓아야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아나운서들이 소외감을 느낄 우려도 있지만 스타 아나운서를 키우기 위해 한명에게 프로그램이 집중되기도 한다.
 
노현정이 KBS를 떠날 당시 맡고 있던 프로그램은 1TV '뉴스광장', '신 TV는 사랑을 싣고', 2TV '스타 골든벨', '상상플러스' 등 4개였다.
 
강수정의 경우 프리랜서 선언 직전 2TV '해피선데이', '연예가중계', '무한지대 큐', '가치 대발견 보물찾기', 2FM '강수정의 뮤직쇼' 등 5개 프로그램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의 이탈에 KBS는 과감한 신인 아나운서의 기용과 새로운 스타 아나운서의 발굴로 빈자리를 채워왔다. 노현정의 사직과 함께 박지윤, 백승주, 윤수영 아나운서 등이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KBS가 아무리 우수한 인력이 많다고 해도 스타 아나운서의 잇단 프리랜서 선언에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스타 아나운서의 이탈은 아나운서팀 내 분위기 동요와 함께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선배들은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진 데서 허탈감을 느낄 수 있고 동기 및 후배들의 사기진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이들의 이탈, 특히 프리랜서 선언을 마냥 반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KBS 아나운서팀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선배들이 만류하면 후배들이 프리랜서를 고려하다가도 생각을 바꿨지만 요즘 후배들에겐 그러한 게 통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KBS 아나운서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스타 아나운서들의 결혼으로 인한 사직과 프리랜서 선언 등 이탈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시청자"라며 "과거에 비해 아나운서들의 직업의식이나 책임감이 많이 부족해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타 아나운서의 연이은 이탈 움직임으로 고심에 빠진 KBS가 이번 가을 개편에서 또 어떠한 카드로 빈 공간을 채워나갈지에 방송 관계자 및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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