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맛보기]이서진 "임자 있는 몸...여배우들에 잘해줘도 걱정 없어"

  • 등록 2007-09-04 오전 11:24:41

    수정 2007-09-04 오전 11:43:03

▲ 이서진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이제 임자 있는 몸이잖아요.”

MBC 사극 ‘이산’에서 남자 주인공 이산(정조) 역을 맡은 이서진에게선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있는 자’의 여유랄까? “과거에는 여자 후배들에게 잘 해주면 주위의 오해를 살까 걱정이 됐는데 이제 그런 우려는 안해도 된다”며 웃는 모습에서 60부작 대작 드라마 촬영을 앞둔 부담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더구나 연인인 김정은을 ‘임자’로 칭하며 거리낌 없이 말하는 품이 분명 ‘김정은 효과’를 보고 있는 듯했다.

이서진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이산’ 대본연습에 앞서 인터뷰를 가졌다.
이서진은 “출연진 대부분이 이병훈 PD의 드림팀으로 구성됐는데 나도 합류를 했다”고 캐스팅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며 “나름 정조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 이병훈 PD가 하지 말라고 해서 중단했다. 이병훈 PD만 믿고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이병훈 PD는 이에 대해 “정조에 대한 해석, 부각하는 부분은 학자마다 다르다”며 자신의 조치가 이서진이 자칫 정조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연기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이서진은 ‘이산’ 캐스팅 얘기가 처음 나왔던 5개월여 전부터 너무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에 머리도 길렀다고 했다. 사극에서는 상투를 튼 모습으로 등장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서는 머리카락이 긴 것이 좋다. 이서진으로서는 꼭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셈. 이 드라마에 대한 욕심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서진은 2003년 퓨전사극인 MBC ‘다모’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은 적은 있지만 정통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서진은 “사극에서는 수염을 붙이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그 수염이 상대 배우의 입에 들어 갈까봐 키스신도 못찍는다”고 웃으면서도 “‘이산’에서는 말투를 비롯해 ‘다모’ 때와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산’은 오는 17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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