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당구천재' 김영원, 제대로 일냈다...PBA 최연소 우승 새 역사

  • 등록 2024-11-12 오전 3:31:01

    수정 2024-11-12 오전 3:31:25

‘17살 당구 천재소년’ 김영원(가운데)이 생애 첫 프로당구 PBA 우승을 차지한 뒤 아버지 김창수씨(왼쪽), 어머니 안효정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
17살 당구 천재소년 김영원이 생애 첫 프로당구 PBA 우승을 이룬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
프로당구 PBA 결승전 경기를 펼치는 김영원. 사진=PBA 사무국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7살 당구 천재 소년’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2007년 10월 18일 생인 김영원은 11일 밤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7월 30일 2022~23시즌 Helix PBA 챌린지투어(3부투어) 개막전을 통해 프로당구에 데뷔한 김영원은 불과 데뷔 2년 3개월 12일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맛봤다. 일수로는 835일 만이다.

이로써 김영원은 PBA가 2019~20시즌 출범한 이래 최연소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PBA와 LPBA를 통틀어 10대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이 처음이다.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은 LPBA 김예은이 2020~21시즌 개막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세운 바 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0세 11개월 13일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김영원이 당구에 입문한지 불과 5년 밖에 안됐다는 점이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김영원은 지난 2022년 챌린지투어(3부)에 만 15세 나이로 프로당구 무대에 데뷔한 뒤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2부)로 승격해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한 것은 물론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1부 투어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5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서는 PBA 챔피언 출신인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꺾고 32강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프로 3년차가 된 올 시즌 김영원은 기량이 만개했다. 1부 투어 풀시드를 받은 김영원은 시즌 첫 대회(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부터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당시는 베테랑 강동궁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뒤 눈물을 흘렸다.

핮만 140일 만에 다시 오른 이번 결승은 달랐다. 1세트부터 상대 실력과 기세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 3세트만 7-14로 내줬을 뿐 나머지 세트는 여유있게 따내며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BA 22번째이자 대한민국 11번째 PBA 챔피언에 오른 김영원은 우승 상금 1억원을 손에 넣었다.

김영원은 이날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올 시즌 이미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초반부터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첫 세트 줄곧 앞서나가다 9-11로 역전을 내줬다. 하지만 다시 침착하게 경기를 뒤집어 15-13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은 5이닝까지 공타 없이 3-2-1-2-4 연속 득점을 올려 12-3으로 크게 격차를 벌렸다. 이후 8이닝째 남은 3점을 모두 처리해 15-5로 마무리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오태준도 3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2이닝 6점에 이어 4이닝에 뱅크샷으로 2점을 추가했다. 8-1로 크게 달아난 상황에서 5이닝과 6이닝도 각각 3점, 4점을을 추가해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오태준의 추격에도 김영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4세트 1이닝에 2점을 올린 뒤 4이닝부터 9이닝까지 5-1-2-1-1-1 연속 득점을 올려 13-3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결국 11이닝과 12이닝째 1점씩 더해 15-12(12이닝)로 4세트를 마감했다.

결국 김영원은 5세트에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2이닝에 6점을 올린데 이어 3, 4이닝서 2득점씩 추가해 10-4로 앞서 나갔다. 결국 13-8에서 뒤돌리기와 옆돌리기로 2점을 추가, 대망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영원은 우승 후 기자회견서 “첫 우승이라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개막전 결승에 올라서 준우승을 했는데, 당시 결승전 경험이 정말 큰 경험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다시 결승에 올라와 우승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두 번째, 세 번째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오태준은 2022~23시즌 5차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만에 첫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은 64강에서 애버리지 4.091을 달성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에게 돌아갔다..

한편, PBA는 오는 19일부터 광명시민체육관서 팀리그 4라운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5 광명시 투어’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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