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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마지막 4차전에서 필리핀을 2-1로 눌렀다.
3승 1무를 기록한 인도네시아(승점 10·골득실 +9)는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같은 날 캄보디아에 3-1로 이긴 태국(3승 1무 승점 10·골득실 +11)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1위가 되지 못했다.
A조 2위인 인도네시아는 B조 1위와 4강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B조 1위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현재 B조 선두(2승 1무 승점 7)를 달리고 있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인도네시아는 B조 1위와 6일과 9일 홈 앤드 어웨이로 맞붙어 결승 진출 여부를 가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2021년에 열린 직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초반 일본계 윙어 히카루 미네기시의 스피드를 활용한 필리핀의 공격에 고전했다. 하지만 전반 21분 덴디 술리스티야완의 헤딩 선제골이 터진 뒤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은 인도네시아는 전반 43분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못해서 상당히 기분이 안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매 경기 기회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며 연습했는데 오늘도 완벽한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며 “기분이 좋지 않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깅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늘 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 와서 다 실망스럽다”면서 “축구는 골을 넣기 위해서 하는 경기인데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고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B조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거의 베트남과 맞붙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준결승전 준비를 잘해 홈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