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더 강한 잇몸' 프랑스, 역대 세 번째 월드컵 2연패 도전

  • 등록 2022-12-15 오전 7:58:14

    수정 2022-12-15 오전 7:58:14

프랑스의 테오 에르난데스(오른쪽)가 카타르월드컵 4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제 한 계단만 남았다. 프랑스가 역대 단 두 나라만 이뤘던 월드컵 2연패를 눈앞에 뒀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대회 준결승전에서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월드컵 2회 연속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오는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이기면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룬다. 동시에 역대 이탈리아,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는 나라가 된다.

그전까지 역대 월드컵에서 두 대회 이상 연속 결승에 오른 팀은 총 5개 국가가 있었다. 이탈리아(1934·1938년), 브라질(1958·1962년, 1994·1998·2002년), 네덜란드(1974·1978년), 독일(당시 서독, 1982·1986년), 아르헨티나(1986·1990년) 등에 이어 프랑스가 6번째다.

하지만 월드컵 2연패는 이탈리아와 브라질뿐이었다. 특히 브라질이 1958년과 1962년 정상에 오른 이후에는 월드컵 2연패가 나오지 않았다. 네덜란드와 독일은 두 대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브라질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세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고 그 중 1994년과 2002년 우승했다. 하지만 1998년 대회에선 프랑스에 져 연속 우승을 이루진 못했다.

오히려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일찍 탈락하는 ‘우승팀의 저주’가 생겨나기도 했다. 프랑스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4년 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나선 프랑스의 성적에 전 세계 축구팬들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에 저주는 통하지 않았다. 대회 전 전망은 어두웠다.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 크리스토퍼 은쿤쿠(라이프치히) 등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공격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는 카타르 도착 후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왼쪽 주전 풀백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은 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보다 잇몸이 더 강했다. 벤제마의 빈자리는 베테랑 올리비에 지루(AC밀란)가 훌륭하게 메웠다. 지루는 이번 대회 4골을 터뜨리며 음바페(5골)와 함께 확실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고 있다.

포그바와 캉테가 빠진 미드필더 자리는 2000년생인 오렐리엥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주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뤼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친동생인 테오 에르난데스가 훌륭히 메웠다. 테오 에르난데스는 모로코와 4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것은 물론 오른쪽 측면 역습을 이끄는 에이스 하킴 지예흐(첼시)와 아슈라피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를 훌륭히 막아냈다.

주전들이 빠져도 이를 메워주는 훌륭한 백업자원 덕분에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4강전에도 기존 주전멤버 가운데 미드필더 아드리엥 라비오(유벤투스)와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 자리를 유수프 포파나(모나코)와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이 효과적으로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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