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이상보 마약 무혐의 그 후…"숙박업소 청소하며 지내"

"방 청소, 온전히 이 상황에만 집중…정신적 도움 돼"
"'마약 의혹' 겪으며 만신창이 돼…진심 어린 사과 받고파"
  • 등록 2022-10-21 오전 7:27:51

    수정 2022-10-21 오전 7:27:51

(사진=MBN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무혐의 처분을 받고 마약 투약 누명을 벗은 배우 이상보가 ‘특종세상’을 통해 숙박업소 청소 업무를 하며 지내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40대 마약 배우’ 의혹을 받으며 느낀 정신적 고통과 후유증 등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이상보가 출연했다. 그는 지인이 운영하는 경기도 가평 인근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면서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객실 정리를 하며 “여기서 생활하니까 (일이라도) 좀 도우려고 한다”며 “손님이 나가면 방 청소를 하고 있다. 온전히 지금 이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집중하게 된다”고 이유를 전했다.

이상보의 지인 역시 “혼자 두면 잘못된 판단을 할까봐 불러들였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보는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는 “평상시 먹던 약을 먹고 더 괴로운 마음에 맥주 한 캔 반 정도를 마시고 뭐라도 사갖고 오자는 마음으로 편의점을 총 두 번 갔다 왔다. 그러다 저희 집 앞에 형사랑 지구대 사람들 8명 정도가 질문을 쏟아냈는데 ‘마약을 했냐’는 질문이 나왔을 땐 이게 무슨 상황인가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유치장에서 틀어준 TV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기사가 쏟아진 걸 접했을 당시의 심정도 전했다. 이상보는 “모 방송사에서 제 CCTV 자료를 내보내면서 마약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시인했다는 기사가 도배돼 있더라. 모자 쓰고 했는데도 다 알아보더라”며 “그걸 들었을 때 진짜 도망가야겠다(싶었다), 급히 옷만 챙겨 나왔다”고 회상했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을 때는 허무함을 느꼈다고도 하소연했다. 그는 “문자 하나로 결과가 왔을 땐 허무했다. 처음엔 국과수 결과가 나오길 바랐고, 빨리 알리고 싶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면서 제 마음은 만신창이가 됐다”며 “정확히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기사, 유튜브에 올라오는 말도 안 되는 글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바라는 건 딱 하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 지금까지 없더라”라고 덧붙였다.

불안증, 공황장애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가평 읍내 마트에 방문했다가 쇼핑 도중 카트를 잡고 주저 앉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상보의 지인은 “저 친구가 공황장애도 있고 폐쇄 공포증도 있다.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데 지금 많이 줄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이상보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만취한 듯 휘청거리며 거리를 배회 중인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보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마약을 하지 않았고, 가족의 잇따른 사망 등으로 우울증을 앓아 관련 약물을 복용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에선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향정신성의약품 성분들이 나왔지만 그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내역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이상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은 때때로 거짓에 열광한다. 단어 한 글자만 바꿔도 말의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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