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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오늘의 웹툰’ 9회에서는 네온 웹툰 편집부가 레전드 걸작 만화 ‘부탁해 타임머신’의 마해규(김용석) 작가를 설득해 웹툰 리메이크 계약을 완료하기까지 험난하고도 뭉클했던 과정이 그려졌다. 편집장 장만철(박호산)이 온마음(김세정)과 구준영(남윤수)처럼 신입이었던 시절, 마해규 작가는 그에게 만화란 꿈을 꾸게 한 우상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부탁해 타임머신’을 디지털화하는 건 그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더군다나 SNS에서 90년대 타임슬립 명작이라며 ‘짤’이 유행하는 등, 이 작품이 다시 ‘핫’해졌다. 리메이크할 수 있는 적기였다.
이에 인맥을 총동원, “펜을 놓고 야인이 됐다”며 행적이 묘연했던 그의 연락처를 알아낸 것만으로 ‘초대박’을 외치며 기뻐했던 장만철. 그러나 마해규의 단호한 거절에 유의미한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실제로 만나본 그는 도박과 주식으로 그 많던 인세 다 날리고,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수전증 때문에 선 하나도 제대로 못 그리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한때 잘나갔던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하며, 아직도 “내 혼이 담긴 만화다. 코딱지만 한 폰 화면으로 보는 건 만화가 아니다”라며 역정을 냈다.
엄마가 아빠의 작품을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더더욱 ‘마해규 작가’를 재기시키려 뒷바라지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나는 먼저 대화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도 그림에만 집착했던 이유가 “만화를 그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아빠의 고백에, “왜 아무것도 아니야. 내 아빠잖아. 천재 만화가 아니어도 되니, 그냥 평범한 아빠가 돼달라”며 쌓아왔던 감정을 토해냈다.
이튿날, 쓰레기와 술병이 가득했던 방을 말끔히 정리하고, 네온 웹툰 편집부를 찾아간 마해규는 리메이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만철에게 “최고의 걸작을 알아봐 줘서 고맙다고 마음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밤, 술을 한가득 사 들고 집으로 향하는 해규를 만난 마음이 “작가님이 만든 걸작, 가장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할 작품은 유나”라며 정중히 일침을 놓았던 것.
경쟁사 영툰의 대표 김영신(우정원)이 석지형(최다니엘)을 찾아와 편집장 자리를 제의했다. 마음의 레벨업을 끌어주고 당겨준 ‘천사 사수’이자, 네온 웹툰 편집부의 엄청난 전력이 빠져나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지형이 거절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안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철이 그와 마주친 엔딩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순간 최고 4.8%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오늘의 웹툰’ 10회는 오늘(27일) 토요일 오후 10시에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