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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3부작의 2편 ‘한산 : 용의 출현’(이하 ‘한산’)으로 돌아온 김한민 감독이 전작 ‘명량’의 흥행으로 인해 느끼는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개인적 만족도는 ‘명량 때보다 높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한민 감독은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여파를 이겨내고 영화가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천행(天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을 전했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박해일 분)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김한민 감독이 첫 편인 ‘명량’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이순신 3부작의 후속편으로, 3부작의 마지막은 ‘노량’이다. ‘명량’은 개봉 당시 1761만 관객을 끌어들이며 역대 한국 흥행 1위를 기록한 작품으로 현재까지 이 기록을 깬 영화가 없다.
김한민 감독은 먼저 전작의 흥행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처음 ‘명량’을 기획하던 당시부터 3부작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준비했던 만큼 치열히 준비해 ‘한산’과 ‘노량’을 차례로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전작 ‘명량’에서는 용장(勇將)으로서 이순신의 면모를 강조했다면, ‘한산’ 속 이순신은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지장(智將)에 가깝다. 김한민 감독은 “왜군들을 넓은 바다로 유인해 섬멸한 유인 섬멸전, 치열한 정보전, 완벽한 진법, 거북선의 운용 등 철저한 전술과 전략이 총망라한 해전이 한산해전”이라며 “그런 해전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분명 ‘지략가’일 수밖에 없다. 적의 전술을 절묘히 역이용할 수 있는 담대함과 현명함을 지닌 ‘지장’”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일을 캐스팅한 이유 역시 무인의 용맹함과 선비 정신을 함께 갖춘 이순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박해일 배우의 외관은 부드럽지만, 눈빛과 내면에는 분명 힘이 느껴진다”며 “외유내강인 그의 모습에서 이순신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전작의 흥행 기록을 깨고 싶은 욕심 대신, 3부작이 잘 완성돼 관객들이 자긍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꺼냈다.
김한민 감독은 “저런 위인이 우리 역사에 있다는 것, 이 역사 속 인물이 우리 시대에 어떠한 위안을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우린 민족에 대한 자긍심이나, 이 시대에 느끼기 힘든 연대감과 용기같은 것들을 느끼게 만들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노량’의 개봉 계획도 귀띔했다. 그는 “현재 촬영을 마쳐 편집까지 어느 정도 완료된 상황”이라며 “빠르면 올해 말, 내년 상반기쯤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