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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정정용호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23세 이하 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다. 이 우승으로 한국 축구는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오세훈은 현재 군인 신분이다. 현재 상주 상무 유니폼을 입고 K리그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상주상무에 합류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9일 신병훈련소에 입소했지만 일주일간 훈련을 받은 뒤 U-23 대표팀에 차출됐다. 이후 훈련소에 재입소해 4주간 훈련을 소화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주일 더 훈련소에 머물러야 했다. 처음 훈련소에 입소한 뒤 3개월이 지난 3월 12일에서야 마침내 자대배치를 받았다.
오세훈은 “훈련소 재입소 후 작업도 하고 분대장, 간부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더 머물렀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떠올렸다.
울산현대 U-18 출신인 오세훈은 2018년 울산현대고 졸업 후 곧바로 울산현대에 입단했다.
K리그 안팎에서 오세훈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 16강 일본전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8강, 준결승, 결승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K리그 아산무궁화로 돌아온 오세훈은 2019시즌 30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하며 확실한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오세훈은 “경기 출전을 위해 군 입대를 선택했다”며 “전 소속 팀인 아산무궁화 선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군대는 일찍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상주상무에 오게 됐다”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다른 훈련병들보다 오랜 기간을 훈련소에서 보낸 오세훈은 자대배치를 받은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부대 적응도 빠르게 마쳤다. 오세훈의 완벽한 적응에는 숨은 조력자도 있었다.
오세훈은 “자대배치 초부터 김보섭 선수가 나를 많이 챙겨줬다”며 “덕분에 적응하기 수월했고 지금도 항상 붙어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생활에서도 군인답게 지내고 있고 선수로서는 동기들, 선임들과 함께 합을 맞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병 오세훈은 선임이자 주장인 한석종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한석종은 올 시즌 주목할 선수로 오세훈을 꼽았다. 지난 7일 열린 자체 풀리그 경기에서도 오세훈을 팀원으로 선택했다.
오세훈은 스스로 군인임을 몸으로 느낀다고도 밝혔다. 그는 “밖에서는 잘 몰랐는데 군대에 와보니 군인은 아침에 일어나서 눈 감을 때까지 배가 고프더라”며 “항상 식사시간이 가장 기다려진다. 패기와 적극성으로 훈련에 임하고 식사도 전투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훈은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임에도 시즌에 대한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오세훈은 “우리 팀 모두 이번 시즌만을 바라보고 있다”며 “원 팀이 돼 상위 스플릿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부터 국군 대표 선수로 뛰는 만큼 더욱 군인다운 모습으로 뛰겠다”며 “경기장 안에서 희생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10골 이상 득점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오세훈은 “항상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고 오시지 못하더라도 그 마음에 저희는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팬들의 마음과 응원을 잊지 않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