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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1점도 뽑아주지 못하는 바람에 0-0으로 맞선 7회말 구원투수 페드로 바에스와 교체됐다. 시즌 12승 및 한미 통산 150승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낮아졌다. 팀이 뒤늦게 방망이가 터져 5-1로 승리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승리를 놓친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류현진은 지난 6월 29일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와 한 차례 상대했지만 4이닝 동안 홈런 3방 포함 9안타를 맞고 7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사이영상급 활약을 이어가던 류현진으로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경기였다.
하지만 33일 만에 다시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쉽게 당하지 않았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가며 콜로라도 타자들을 요리했다. 삼진은 1개뿐이었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영리하게 맞춰 잡는 두뇌 피칭이 빛났다. 류현진의 생애 첫 무실점 투구였다.
류현진은 4회말에도 2사 후 4번 타자 데이비드 달과 이안 데스먼드를 우측 2루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욘더 알론소를 1루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 세 타자를 가볍게 잡은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블랙먼을 상대로 이날 첫 삼진을 낚았다.이어 트레버 스토리와 놀란 아레나도를 좌익수 직선타, 유격수 땅볼로 아웃 시키면서 이날 투구를 모두 마쳤다.
아쉬운 부분은 다저스 타선이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 선발 마르케스에게 삼진 10개를 내주면서 꽁꽁 묶였다. 마르케스가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강판한 7회초 선두타자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출루해 류현진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3명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류현진의 승리 기회도 완전히 날아갔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9회초 공격에서 윌 스미스가 스리런홈런을 터뜨리고 크리스토퍼 네그론이 투런홈런을 잇달아 터뜨린데 힘입어 콜로라도를 5-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쿠어스필드에서 이틀 연속 승리를 맛보며 시즌 성적 72승39패를 기록했다.
한편,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은 오는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