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 장점 살린 '신과함께2' '지붕킥' 기대치가 변수

  • 등록 2018-08-01 오전 6:00:00

    수정 2018-08-01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신파는 덜고 드라마는 더했다.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살렸다. 돌아온 ‘신과 함께’ 얘기다.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죄와 벌’)이 자홍(차태현 분)의 환생 재판을 다뤘다면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인과 연’)은 자홍의 동생 수홍(김동욱 분)의 환생 재판으로 이어진다. ‘인과 연’은 수홍의 환생 재판에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 등 삼차사의 과거도 담는다.

환생 재판에 집중했던 1편의 스토리는, 어쩔 수 없이 감정의 비약으로 이어졌다. 신파로 불리며 시퀀스와 시퀀스 사이의 해석을 남긴 이유다. 2편은 저승에서 이뤄지는 재판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각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처럼 배게 엮어냈다.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뒤섞고 아우른 스토리는 촘촘해졌고 짜임새를 갖게 됐다.

웃음은 2편의 강력한 흥행 동력이다. 요즘 뭘 해도 다 된다는 마동석이 히든카드로 나서 ‘인과 연’의 ‘킬링파트’를 책임졌다. 미소를 유발하는 유쾌한 모습뿐 아니라 감성(?)적인 면모까지, 마동석의 매력을 망라했다. 주지훈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캐릭터의 간극이 큰데도 중심을 잡고 균형감 있는 연기를 해냈다.

무엇보다 1, 2편을 아우르며 일관되게 관통하는 메시지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용서와 구원이다. ‘신과함께’는 끊을 래야 끊을 수 없는 천륜의 관계를 통해서(‘죄와 벌’) 또 벗어날 래야 벗어날 수 없는 천년의 시간(‘인과 연’)을 통해서 화해를 말한다. 결말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메시지는 과정의 소소한 흠들을 가린다.

변수는 전편의 1000만 관객 흥행에, 최고치에 다다른 기대치다. 1편의 ‘바닥 기대치’가 뜻밖의 호재로 작용했다면 2편의 ‘지붕킥 기대치’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적이다. 오는 1일 개봉.

러닝타임 141분. 등급 12세 관람가.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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