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in] ‘죽음의 거래’ 도핑,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함

  • 등록 2017-12-14 오전 6:00:00

    수정 2017-12-14 오전 6:00:00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이 약을 복용하면 당신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대신 7년 뒤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그래도 이 약을 먹을 것인가.’

앞서 미국의 한 스포츠 매거진은 국가대표 육상선수들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설문에 참여한 80%의 선수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들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목숨을 건 도박’ 도핑은 올림픽 역사에서 끊임 없이 반복되고 있다.

◇도핑의 효과 얼마나 대단하기에

전문가들은 도핑의 효과에 대해 “엄청나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은 이미 육체의 최고 수준에 도달해 0.01초를 두고 실력을 겨룬다. 여기에 약물이 개입하는 것이다. 최근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에 연루되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철퇴를 맞은 러시아의 메달 수가 그 차이를 대변한다. 러시아는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33개의 메달을 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적발 후 11개의 메달이 취소됐고 러시아는 종합 4위로 내려 앉았다.

도핑을 논할 때 가장 널리 알려진 ‘아나볼릭-안드로게닉 스테로이드(Anabolic-androgenic steroid)’는 체력과 근육을 강화한다. 단기적으로 빠른 피로회복을 도와주고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선사한다. 심폐 능력을 올려주는 혈액 도핑도 있다. 자신의 혈액을 사용해 적혈구의 양을 늘리고 높은 지구력을 얻는 방법이다. 도핑은 30%가 넘는 지구력 향상을 가져다준다. 한 때 세계 최고의 자전거 선수였던 랜스 암스트롱(미국)은 이같은 방법으로 ‘투르 드 프랑스’에서 7회나 정상에 섰다.

◇피겨스케이팅, 사격도 도핑을?

흔히 도핑이라고 하면 육상이나 단거리 종목, 스피드 스케이팅 등 지구력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종목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금지 약물은 정적인 사격이나 양궁, 피겨스케이팅, 골프 등에도 어김없이 ‘검은 손’을 내민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사격이나 양궁에선 손 떨림과 스트레스가 치명적이다. 때문에 혈압강하제 종류의 약물은 이같은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 복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북한의 김정수는 권총 50m에서 권종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이어진 도핑테스트에서 ‘베타 차단제(beta-blocker)’의 일종인 프로프라놀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베타 차단제는 심장 박동을 늦추는 등 심장에 부담을 줄여 긴장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그는 메달을 박탈당한 것은 물론 대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선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보브로바가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고 세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대회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그는 체력 회복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지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하고 있는 멜도니움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멜도니움은 러시아에서 심장병 치료용으로도 사용되는 약물이다. 보브로바는 재검을 신청하지 않았으나 치료 목적으로 약을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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