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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안타깝다. 자기만의 색깔이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은 언젠가 빛을 보는 날이 온다. 전통가요에는 애환이 있다. 가사엔 삶이 있고, 멜로디는 심금을 울린다. 그래서 50년, 100년을 가는 거다. 그런데 요즘에는 트로트가 1년, 심지어 6개월을 못 버틴다는 얘기가 나온다. 1년이 지나면 금방 사라진다는 것은 가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작사, 작곡자도 물론 연구해야 한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나이 들어서, 트로트를 하면 오래 버틸 수 있다거나 혹은 행사가 많이 들어온다는 생각을 갖고 입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기 목소리, 자기 스타일을 알고 접근해줬으면 좋겠다. 트로트 역시 어릴 때부터 많이 듣고 배우고, 체계적인 연습, 연구가 필요한 장르다. 섣불리 접근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김지환=우리나라 사람들이 흥이 타고난 면이 있다. 목소리 구성상 외국 사람들이 잘 따라 부를 수도 없는 게 트로트다. 그래서 주위에서 부추기면 젊은 친구들이 현혹되기 쉽다. 꺾기 등의 기교는 쉽게 흉내 낼 수 있다. 제작자나 방송 PD도 나이가 든 가수를 보면 대놓고 이제 트로트 하라고 쉽게 얘기한다. 나이 들어서, 누가 한다고 해서 트로트로 옮겨오면 시장성이 없는 경우가 생긴다. 시장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
△김흥국=스포츠와 비교하자면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스타가 된다.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제작사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더 잘 가르치고, 지도하고 이끌어줘야 한다. 잘 만든 트로트는 오래 가고 역주행도 만든다. 진성의 ‘안동역에서’, 이애란의 ‘백세인생’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다. 수년이 걸렸다. 트로트 종사자들의 관심, 격려와 도전이 필요하다.
△김지환=신인 가수들의 육성이다. 어떤 아이돌은 5~10년만에 데뷔하는 경우도 있다. 체계적으로 만들어서 데뷔를 했으면 좋겠다. 음악적 역량, 곡에 대한 완성도도 중요하다. 제작사는 물론 음악을 만드는 종사자들이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좋은 곡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다면 시장성도 좋아질 것이다.
△김지환=‘트로트 레볼루션’ 프로젝트가 제작자의 입장, 가수들의 고충들도 들을 수 있는 창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흥국=무턱대고 음원만 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옷을 입혀 시장에 선보였으면 좋겠다. 연주자나 작곡가, 많은 음악하는 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협회에도 접근을 해준다면 2018년은 트로트의 해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