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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ACL에 참가한 K리그 팀은 4개 팀 가운데 FC서울과 울산 현대는 탈락이 확정됐다. E조의 울산은 1승1무3패, F조의 서울은 1승4패에 머물러있다. 10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큰 점수차로 이기더라도 16강에 오르지 못한다.
K리그의 남은 희망은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다. 두 팀은 9일 열리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H조의 제주는 9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J리그 감바 오사카와 홈경기를 치른다. G조의 수원은 같은 날 7시30분 중국의 광저우 헝다와 원정경기에 나선다.
수원과 제주 모두 무조건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비기거나 패하면 사실상 탈락한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 승점 5(1승2무2패)로 조 3위인 애들레이드(호주)는 이미 조 1위를 확정지은 장쑤 쑤닝(중국)과 대결한다. 애들레이드가 장쑤를 이기면 승점 8이 된다. 만약 제주가 감바와 비기면 승점에서 동률이 된다. 그러면 두 팀간 맞대결 성적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제주는 애들레이드에 1무1패로 뒤지고 있다. 결론은 제주가 무조건 감바를 이기고 승점 3점을 따야한다.
수원은 상황이 훨씬 어렵다. 수원도 역시 2승2무1패 승점 8로 조 2위다. 하지만 3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1승4무 승점 7)에 1점 차로 쫓기고 있다. 가와사키는 최약체인 홍콩의 이스턴SC(1무4패 승점 1)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가와사키가 승점 10점에 도달하는 것인 기정사실이다.
K리그에서도 중위권에 머물러있는 수원 입장에선 벅찬 상대임에 틀림없다. 수원은 광저우와의 경기에 대비해 지난 6일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기에 주전들을 대거 빼고 임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1-2로 패하면 오히려 분위기만 더욱 무거워졌다.
K리그는 아시안클럽챔피언십이 2002~2003시즌 ACL로 개편된 이후 가장 많은 5회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2009년부터 16강 체제로 바뀐 이래 매년 2개 팀 이상 16강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16강에 한 팀도 진출하지 못할 위기가 찾아왔다. 1팀 만 진출해도 최소 기록이다.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선 제주와 수원의 선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