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팬들 때문에 복귀 결심…부드러운 선배 될 것"(일문일답)

  • 등록 2017-01-30 오전 10:50:31

    수정 2017-01-30 오전 11:47:33

4년 총액 150억원,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으로 친정팀에 복귀한 롯데자이언츠 이대호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5)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공식적으로 다시 입었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사파이어볼룸에서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 선수로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말쑥한 정장 차람에 짧은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이대호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등번호 10번이 적힌 롯데 유니폼을 김창남 구단 대표이사로부터 받아 와이셔츠 위에 입었다. 이대호가 6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는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다 2012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에서 정상급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4년간 통산 570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3리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의 꿈도 이뤘다. 스플릿계약과 플래툰 시스템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이대호는 “6년 만에 돌아와서 기쁘고 팬들 만나는게 설렌다. 몸을 잘 만들어 롯데 팬들이 야구장에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대호와 일문일답,

-현재 몸상태는. 체중은 얼마나 나가나.

▲야구하는데 몸무게가 중요한가? 몸은 잘 만들고 있다. 야구하는데 체급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 한국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금액도 금액이지만 한국 나이로 36살이다. 언젠가 돌어와야할 팀이다. 항상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 시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올해가 아니면 몇년 더 지나야 할 것 같았다. 날 좋아하는 팬들도 많이 지칠 것이라 생각했다. 팬들 때문에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어떤 선수가 자신의 앞뒤에서 잘해줬으면 좋겠는가.

▲기대되는 후배들이 있다. 작년 군에서 제대한 전준우와 손아섭이 내 앞에 있을 것 같다. 뒤에는 강민호와 최준석이 있으니까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서로 돕다보면 개인성적도 올라가고 팀 성적도 올라갈 것 같다, 같이 노력해서 윈윈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동안 KBO리그가 달라진 점은 느끼는가.

▲KBO리그는 계속 지켜봤다. 특히 롯데 경기를 지켜봤다. 후배들 야구하는 것을 다 봤다. KBO 기록도 다 챙겨봤다. 특히 롯데가 아쉽게 지는 경기도 많이 봤다. 5년 동안 자리 비운 것은 의미 없다. 새로운 투수들을 만날텐데 비디오도 많이 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은 없나.

▲처음에 갔을때 메이저리그 진출이 보장안돼 몸 만들기를 빨리했다. 원래 2월부터 몸 만들기를 시작하는데 미국에 갔을때는 1월달부터 몸을 만들어 시범경기에 모든 것을 맞췄다. 그러다보니 시즌 막판에 안좋았던 것 같다. 이번에는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어서 그런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

-입단이 확정되고 나서 아내분과 영상통화 하면서 많이 울었다는데.

▲롯데와 계약을 결정하고 아내와 통화했는데 아내가 울더라. 힘들었던 점이 생각났던 것 같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하지 않나. 언어나 생활이 힘들었다. 외국에서 적응하는게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오니 여러가지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다.

-이대호가 없는 동안 마산 지역의 NC가 잘했고 롯데는 부진했다. 부산 팬들 기대가 큰데 어떤 구도가 형성될 것 같은가.

▲롯데가 NC한테 안좋았던 것은 잘 알고 있다. 이제는 그렇게 지지 않을 것이다. 만만한 팀은 아닐 것이다. 지역 라이벌이지 않나. 어떻게든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마산 창원 지역에도 롯데팬들이 많다. 팬들이 사직야구장에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새 시즌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가.

▲개인성적은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일단 팀이 5강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5강 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노력하다보면 개인성적도 쌓이고 팀도 이길 수 있다. 어떻게든 강팀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2001년 롯데에 처음 입단했을 때와 지금 어떤 차이가 있는가.

▲2001년에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무것도 모를때였다. 지금은 야구 뿐만 아니라 팬들, 구단도 신경써야 해서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어떻게 후배들과 함께 좋은 팀을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열심히는 당연히 하는거고 즐겁게 웃으면서 하는게 중요하다. 야구장에서 많이 웃고 팬들과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장으로 낙점됐는데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나는 원래 무서운 선배였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해서 부드러움으로 갈 생각이다. 칭찬을 많이 해줄 것이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할 생각이다. 강민호나 손아섭이 예전에는 날 많이 무서워했는데 이제는 더 스타가 되서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부드럽게 다가가면 마음을 열어 잘 따라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했는데 비교한다면.

▲미국야구는 투수들의 스피드 워낙 빨라서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 승부가 거의 없었다. 기본이 155km, 160km다 보니 힘으로 누르는 투수가 많았다. 일본은 150km에 변화구를 잘던지는 투수가 많았다. 미국 야구보다 일본 야구가 더 어려웠다. 한국도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 많이 던지지만 스피드는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변화구를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성적이 날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인 것 같다. 연구를 많이 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승엽이 올시즌 뒤 은퇴한다. 1루수 골든글러브를 경쟁할 수도 있을텐데.

▲이승엽 선배가 은퇴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아쉽다. 경쟁은 해야 한다. 은퇴하는데 선배가 골든글러브 받으면 안되지 않나. 후배들이 받는게 더 좋은 모습인 것 같다. 이승엽 선배도 후배들이 받기를 원할 것 같다. 올림픽 때 같은 방을 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선배가 은퇴한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WBC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 전에 롯데 캠프에 합류하는 배경은?

▲팀에 먼저 적응하는게 중요하다. 롯데에서 주장을 맡게 돼 팀에 적응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해 김인식 감독에게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배려해준 만큼 몸을 더 잘 만드는게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주장을 맡았는데 어떤 선수가 키플레이어라 생각하나.

▲내가 제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2배로 운동을 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2010년 시즌을 마치고 연봉 조정 신청을 하면서 구단과 갈등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돌와야 많은 감정이 교차할 것 같다.

▲연봉조정은 안하면 더 싸워야 하기 때문에 했던 것이다. 당시 연봉조정에서 지고 깨끗하게 승복했다. 그것으로 안좋은 감정은 없었다, 그 때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없다, 연봉 조정 신청은 잘했던 것 같다. 그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3년 전 WBC 때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는 어떤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나.

▲대표팀 하다보면 성적이 좋을 때도 있고 안좋을 때도 있다. 대표팀에서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안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성적을 내려면 운도 좋아야 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질 수도 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다. 히지만 팬들은 항상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미국이나 일본은 대표팀을 즐기면서 하는데 우리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성적 안나는 것에 대해 후배들에게 연연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성적보다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서 대회에 나갔다는 것에 칭찬해주고 박수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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