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레전드' 제라드, 화려했던 선수 인생 마감

  • 등록 2016-11-25 오전 8:28:38

    수정 2016-11-25 오전 8:28:38

화려했던 선수 인생을 마치고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잉글랜드 축구 스타 스티븐 제라드.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의 레전드이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스티븐 제라드(36)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제라드는 25일(한국시간) 은퇴 성명을 통해 “최근 나의 미래와 관련된 각종 언론 보도들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프로축구 선수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활약했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와 결별한 뒤 현역 연장과 지도자 변신을 놓고 고민했던 제라드는 결국 19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 지도자로 새 출발하기로 결심했다.

제라드는 “선수로 뛰는 동안 믿기지 않는 기록들을 세웠다. 리버풀은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과 LA 갤럭시에서 지낸 모든 순간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라드의 선수인생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7살때인 1987년 리버풀 유스팀에 입단한 뒤 1998년 11월 29일 블랙번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리버풀에서만 총 710경기(정규리그 504경기·각종 컵대회 206경기)를 뛰며 186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에서 17시즌 동안 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2005년), UEFA컵(2001년), 리그컵(2001년·2003년·2012년), FA컵(2001년·2006년) 등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보지 못한 것은 유일한 ‘옥에 티’였다.

제라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A매치 통산 114경기(21골)를 소화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피터 쉴턴(125경기), 웨인 루니(119경기), 데이비드 베컴(115경기)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많은 A매치에 출전했다.

2008년부터 대표팀 주장을 맡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월드컵을 세 번이나 나섰다.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경기가 38경기나 된다. 바비 무어, 빌리 라이트(이상 90경기), 브라이언 롭슨(65경기), 데이비드 베컴(59경기)에 이어 역대 5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제라드는 “현역 생활 동안 수많은 환상적인 순간들을 경험한 게 행운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리버풀에서 710경기를 뛴 게 자랑스럽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5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이스탄불의 밤”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표팀에서 114경기나 뛰면서 주장까지 맡았던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 입었던 자랑스러운 내 모습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지금은 많은 옵션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제라드는 최근 잉글랜드 3부리그 MK돈스로부터 사령탑 제의를 받았지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며 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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