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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대표팀을 놓고는 근심 걱정이 먼저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아픈 선수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재활 기간이 최장 6개월까지 필요하다. WBC는 3월에 열린다. 사실상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
2루수 정근우도 수술대에 오른다. 좌측 무릎 관절 안쪽 반월상 연골 손상이 관찰돼 근본적인 원인제거를 위해 내시경 절제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오는 22일 수술할 예정이다.
보통의 선수라면 정근우도 대회 참가가 어렵다. 재활 기간이 2~3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정근우의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근우는 대체가 어려운 자원이다. 그 보다 성적이 좋은 2루수는 있지만 그 만큼 많은 경험과 투지를 가진 선수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근우 역시 대회 참가에 대한 의지를 접지 않고 있다.
정신력이라면 정근우를 따라 올 선수가 많지 않다. 그는 장난끼 어린 얼굴 뒤에 강한 투지를 갖고 있다.
정근우는 사상 첫 11년 연속 20도루 성공 선수다. 도루는 체력과 부상에 대한 부담이 큰 플레이다. 보통의 체력과 정신력이 아니면 정근우 처럼 긴 세월 동안 빠른 움직임을 보일 수 없다.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 위원은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는 체력이 됐건 부상이 됐건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근우는 그 고비를 잘 넘겨가고 있다. 대단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수술 후에도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오히려 통증에 익숙해지는 정신력이 있을 때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정근우의 정신력에 기대는 이유다.
이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정근우는 동료들이 인정하는 야구 천재다. 지금도 유격수와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다. 타고난 힘도 좋다. SK 시절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정근우의 연습 타구를 보고 정말 놀랬다. 어지간한 거포 못지 않은 파워를 지녔다. 타고난 힘이 좋다”고 평가한 바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근우가 건강한 몸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오는 것이다. 여기에 조금의 희망을 보탠다면 재활 기간을 줄여 WBC까지 성공적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그 선수가 정근우 이기에 미안함과 함께 기대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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