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쩐의 전쟁, '객주'에서 돈 냄새가 난다

  • 등록 2015-09-17 오전 7:40:00

    수정 2015-09-17 오전 8:13:44

배우 한채아(왼쪽부터)와 장혁, 김민정이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대박 사극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KBS2 새 사극 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 2015’(이하 객주)가 베일을 벗었다. 장혁과 김민정, 유오성, 한채아가 주연을 맡은 가운데 조선판 ‘쩐의 전쟁’이 벌어진다. 흥행 점칠 수 있는 요소는 많다. 사극 불패를 자랑하는 배우들을 비롯해 KBS 및 제작사 SM C&C, 지자체까지 나서 물량공세를 펼친다. 이미 8화까지 제작이 완료될 정도로 완성도도 담보됐다. ‘객주’의 성공 가능성을 짚었다.

‘객주’는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한다.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 분)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주영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 ‘사극 불패’ 출연진

주연은 장혁이다. 아버지를 어릴 때 여의고 보부상으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려는 천봉삼을 연기했다. 하늘이 낸 조선제일의 거상이자, 진정한 상도를 실천한 시대의 아이콘이다. 무엇보다 장혁 필모그래피의 흐름이 좋다. 그는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비롯해 ‘뿌리 깊은 나무’ ‘추노’ 등의 사극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장혁이 수염만 기르면 흥행한다는 법칙이 생길 정도다. 장혁은 “살아보지 않은 시대, 책으로만 알던 것을 캐릭터에 입히는 재미가 있다”고 사극의 매력을 전했다.

흐름이 좋은 건 다른 출연진도 마찬가지다. 배우 박은혜는 ‘대장금’과 ‘이산’, 두 편의 사극에 출연했으나 모두 메가 히트했다. 김민정은 영화 ‘음란서생’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한복을 입었다. 유오성에 이덕화까지 더해지니 출연진이 더 쫀쫀하다.

△담보된 완성도

‘객주’는 김주영 작가의 인기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KBS 드라마 ‘근초고왕’과 SBS ‘자명고’를 쓴 정성희 작가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드라마 ‘불꽃 속으로’를 쓴 이한호 작가가 극본화했다. 연출은 ‘광개토대왕’ ‘대조영’ ‘태조 왕건’ ‘왕과비’ 등 사극 드라마에 재능을 보인 김종선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속칭 ‘사극대가’라 불리는 김종선 PD는 “우리가 사는 현재는 ‘돈’이 신이 된 시대다”라며 “조선시대, 돈으로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사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객주’는 현재 8회까지 촬영이 완료됐다. 총 36부작 중 약 22% 가량을 미리 완성했다. 배우 유오성은 “작품에 출연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자부심이 생겼다”라며 “드라마 몰입도가 있어서 한번 본 분은 종영할 때까지 계속 보시게 할 자신이 있다”고 자부했다.

△ 막강한 물량전

단단히 벼룬 눈치다. SM C&C는 드라마 제작에 뛰어든 후 MBC ‘미스코리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흥행작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객주’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JTBC ‘디데이’를 텐트폴 작품으로 선보이며 흐름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객주’에 100억여 원, ‘디데이’에 150억 원을 쏟아 부으며 물량공세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지자체도 나섰다. ‘객주’는 경상북도 청송군의 지원 아래 촬영이 진행 중이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객주’ 제작발표회 현장을 찾아 “청송은 ‘객주’의 고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 지원이 관광산업 육성 및 지역 알리기에 도움이 된다는 복안이다.

‘객주’는 2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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