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 감독, 한티역서 철로 추락.. 투신 추정

  • 등록 2015-06-01 오전 8:00:13

    수정 2015-06-01 오전 9:05:5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1984년 영화 고래사냥 등으로 유명한 배창호(62) 감독이 1일 오전 5시 5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철로로 추락했다.

배 감독은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 감독이 스스로 철로에 뛰어들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측은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또 “조사결과 배 감독은 추락한 뒤 선로 가운데에 쓰러져 있었고 전동차가 그 위를 지나갔지만 다행히 차체 하부와 선로 바닥 사이 공간에 있었기에 목숨을 건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배 감독은 최근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다음 준비를 하면서 수개월간 수면장애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에 배 감독 가족은 “너무 충격적이고 정신과 진료 등도 받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창호 감독은 1976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종합상사 근무 후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을 시작으로 고래 사냥,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깊고 푸른 밤, 황진이, 기쁜 우리 젊은 날, 정, 흑수선, 길, 여행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다.

그는 대종상, 감독상, 기독교문화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대통령상), 프랑스 베노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미국 필라델피아 영화제 작품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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