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슬라이더까지 국제공인 받았다...가치 업그레이드

  • 등록 2013-03-08 오전 9:24:51

    수정 2013-03-08 오전 9:24:51

오승환이 WBC 1라운드 호주전서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진갑용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AP
[도쿄돔(일본)=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돌부처’ 오승환(31)이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건 이제 새삼스러울 것 없는 얘기다. 1라운드 세 경기에 모두 등판, 장기인 돌직구를 맘껏 뿌리며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여기 저기서 온통 칭찬 릴레이다.

오승환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투수라는 건 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수준이 좀 다르다. 그의 슬라이더까지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이 슬라이더로 인정받는다는 건 이전까지와는 무게감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WBC 대만 라운드를 시찰하고 온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오승환이 매력적인 직구를 던진다는 건 이미 모두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이번엔 달랐다. 그의 슬라이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전에는 보여주기용으로 슬라이더를 썼지만 이젠 승부구로도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스카우트도 “대만에 다녀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하나같이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이야기했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는 의미다. 슬라이더가 장착 된 오승환은 또 다른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환이 이번 대회서 보여 준 슬라이더가 남다른 평가를 받은 건 그저 직구의 보조제에 그치는 수준이 아님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스카우트들은 하나같이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변화를 보였고 볼 끝이 매우 지저분했다”고 말했다.

변화구가 홈 플레이트의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변하는지는 스카우트들의 매우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파워가 좋은 메이저리거들은 공 때리는 포인트를 최대한 몸에 가까운 곳에 붙여둔다. 그만큼 변화구에 빨리 속을 비율이 낮아짐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가 파워와 정교함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때문에 그런 타자들을 잡아내기 위해선 변화가 최대한 홈플레이트 가까운 곳에서 빠르고 예리하게 이뤄져야 한다. 컷 패스트볼이나 투심 패스트볼, 싱킹 패스트볼 등 빠른 계열의 변화가 있는 공 들이 메이저리그서 주류가 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WBC를 통해 보여 준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이런 조건을 충족시켰던 것이다.

오승환이 슬라이더까지 인정받게 되면 그의 가치는 또 한번 상승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번 업그레이드는 그의 해외 진출에 어느정도 힘이 될 수 있을까.

올시즌 프로 데뷔 8년차를 맞는 오승환은 시즌 후 국내 이적은 자유롭게, 해외 이적은 구단 동의하에 시도할 수 있다. 일본 야구계가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메이저리그의 시선 변화에 보다 관심이 모아진다.

그의 슬라이더를 극찬한 스카우트는 이에 대해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삼성 구단이 납득할 수 있는 포스팅 머니가 우선돼야 하고, 오승환 역시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기 위해선 중간계투요원이 아니라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아직 전망은 이르다. 다만 매우 좋은 직구를 지닌 오승환이 슬라이더까지 업그레이드 했다는 건 분명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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