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104] 마치다, 쇼군에 석연치 않은 판정승…타이틀 방어

  • 등록 2009-10-25 오후 1:48:53

    수정 2009-10-25 오후 1:54:13

▲ 료토 마치다. 사진=수퍼액션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료토 마치다(브라질)가 힘겹게 마우리시우 쇼군(브라질)을 누르고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마치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종합격투기 'UFC 104' 라이트헤비급(93kg 이하)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 쇼군을 5라운드 접전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세 부심 모두 48-46으로 마치다의 우세를 선언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쇼군이 경기를 주도한 반면 마치다는 확실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해 판정 결과에 대한 논란을 남겼다.

변칙적인 가라데 파이터인 마치다와 무에타이를 바탕으로 정통스타일 파이터 쇼군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같은 브라질 파이터끼리의 대결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예상대로 챔피언 마치다는 외곽을 돌면서 카운터를 노린 반면 쇼군은 접근전을 펼치며 선제공격 기회를 노렸다. 쇼군은 클린치 상황에서 마치다를 철망에 밀어넣고 니킥을 노렸지만 마치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라운드 중반 마치다의 강력한 니킥이 들어갔지만 쇼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테이크다운으로 반격하기도 했다. 쇼군이 마치다의 변칙 패턴을 충분히 연구하고 나온 흔적이 역력했다. 간간히 쇼군의 펀치가 마치다의 얼굴에 적중하기도 했다.

2라운드에서도 팽팽한 탐색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쇼군은 2라운드 3분여를 남기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마치다를 넘어뜨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쇼군은 계속해서 바디킥으로 마치다의 왼쪽 옆구리를 공략하며 조금씩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쇼군의 바디킥을 허용한 마치다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다가 바디킥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쇼군은 계속해서 킥으로 마치다를 공략했다. 이에 마치다도 좌우 스탠스를 바꿔가며 카운터 펀치로 반격을 펼쳤다. 특히 마치다는 3라운드 30여초를 남기고 강력한 펀치러시와 니킥으로 쇼군을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쇼군은 경기 후반에도 마치다를 압박했다. 바디킥이 계속 적중한 가운데 마치다는 점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다는 마지막 힘을 짜내 니킥 공격을 구사했지만 쇼군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쇼군은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바디킥과 니킥으로 마치다를 압박했다.
 
그렇지만 경기를 마친 뒤 판정 결과는 예상외로 마치다의 승리였다.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확실한 정타가 부족한 것이 결국 마치다의 손을 들게 했다. 반면 마치다는 몇차례 강력한 니킥이 포인트로 직접 이어졌다. 관중들은 마치다의 승리가 선언되자 야유를 퍼부으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쇼군은 자신의 손이 올라가지 않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다는 기대치 않았던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세 명의 부심이 내가 이겼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해 찜찜한 승리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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