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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요계에 '제2의 빅마마'가 등장했다. 동덕여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유미(20, 정유미), 미림(21, 우미림)으로 구성된 '빅퀸즈'(Big Queens)가 주인공. 화려하지는 않지만 웅숭깊고 파워풀한 빅퀸즈의 음색에서는 빅마마가 떠오른다.
그렇다고 빅퀸즈가 빅마마의 음악적인 아류는 아니다. 빅퀸즈는 발라드와 재즈가 결합된 '발라즈'란 새로운 장르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발매한 1집 '핫 데뷔 앨범' 타이틀곡 '괜찮아'는 보사노바와 발라드를 결합했고 '햇살 좋은 날'은 스탠다드 재즈의 음색이 물씬 풍겨난다. 하지만 유미와 미림의 묵직하면서도 트렌디한 음색이 재즈의 클래식한 무게감을 살짝 덜어준다.
'빅퀸즈'의 음악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음반 공개에 앞서 지난 7월 인터넷에 공개한 '괜찮아' UCC동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13만 여건을 기록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가 당시 조회수 15만 건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관심이다. '괜찮아' 동영상을 본 음악팬들은 "모처럼 거물급 신인이 나왔다"며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가끔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는게 유미의 말이다.
미림에 따르면 대학 입시를 위해 보컬 학원을 다녔을 때 담당 선생님이 자신의 가수 데뷔를 적극적으로 알아봐주셨다. 공연 같은 것도 많이 서게 해주고 음반 소속사도 찾아봐주셨다.
"어느날 선생님이 괜찮은 곡 가이드가 있으니 한번 불러 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어떤 가수가 부르는 거냐고 묻자 '네가 부를 곡이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깜짝 놀랐죠."(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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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이 가수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된 것은 고등학교 선생님 덕이 컸다. 여러가지 이유로 방황하던 고교 2학년 때 유미의 노래 실력을 알고 있던 담임 선생님이 일주일동안 쫒아다니며 유미에게 아현산업정보고등학교 입학을 권유, 운좋게 해당 고등학교에 발을 디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림과 달리 유림은 어렸을 적부터 뮤지션을 꿈꿨다.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들으면 시각적으로 신나고 좋죠. 하지만 저희는 듣는 것으로 만족시켜드리고 싶어요. '괜찮아' UCC가 올려진 인터넷 게시판 댓들을 보면 '요즘에는 너무 트렌디한 음악이 많아 식상한데 새로운 장르라 신선하다'는 평이 꽤 있이요. 우리가 음악팬들에게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유림)
가요계의 '여왕'을 꿈꾸며 걸그룹 천하속 '발라즈'란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빅퀸즈. 인터뷰 내내 "노래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곱씹은 두 소녀의 음악적 진심이 앞으로 어떤 결과물로 반향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