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PS] KIA-두산 운명의 3연전 '키포인트'

  • 등록 2009-08-28 오전 8:59:53

    수정 2009-08-28 오전 9:22:25

▲ KIA 구톰슨 윤석민, 두산 임태훈 이재우. [사진제공=KIA, 두산]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8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1위 KIA 대 2위 두산의 주말 3연전은 1, 2위팀 대결이라는 점에서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주목받고 있다.

두 팀 간의 격차는 5.5경기차가 난다. 3연전 결과에 따라 1위 KIA는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을 예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두산이 KIA를 추격 사정권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다. KIA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할 만큼 상승세지만 두산은 올시즌 KIA를 상대로 8승4패로 우위에 서있다. 그런만큼 섣부른 예상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큰 이슈가 되고 있는 KIA와 두산 주말 3연전의 주목할만한 키포인트를 살펴본다.

▲ 마운드 대결 'KIA 막강 선발 vs 두산 철벽 불펜'

뭐니뭐니해도 야구는 투수 싸움이다.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타선이 점수를 뽑아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올시즌 KIA와 두산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도 투수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KIA는 팀평균자책점이 3.83으로 8개구단 가운데 1위, 두산은 4.42로 3위다.

두 팀 모두 뛰어난 투수력을 자랑하지만 무게 중심은 서로 다르다. KIA가 막강 선발진으로 상대 추격의지를 초반에 무너뜨리는 반면 두산은 철벽 불펜진으로 뒷문을 잠그면서 접전을 승리로 이끈다.

KIA 조범현 감독은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을 위해 '선발 3인방' 구톰슨-로페즈-윤석민을 지난 한화 3연전에 기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 대한 기대와 욕심이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선발투수에게 마냥 의존할 수만은 없다. 다승 공동 1위인 구톰슨은 올시즌 두산에게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두산전 상대 평균자책점은 8.10이나 된다. 윤석민 역시 올시즌 두산전에서 승리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구톰슨과 윤석민은 이번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될 경우 전구단 승리투수 기록을 세우게 된다.

KIA가 선발진이 으뜸이라면 두산의 강점은 구원투수진이다. 두산 투수진은 올시즌 KIA전에서 평균자책점 3.18로 강했다. 특히 구원투수의 KIA전 상대 평균자책점은 겨우 2.55, 피안타율은 .146 밖에 안된다. 두산이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압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원투수들의 선전이 있다.

특히 두산 불펜진의 핵 임태훈은 올시즌 자신이 거둔 11승 가운데 4승을 KIA전에서 거뒀을 만큼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다만 임태훈이 8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5.40이나 되고 최근 구원등판해 실점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김경문 감독에게 고민이다.

하지만 'KILL라인'의 맏형인 이재우가 2군에서 컨디션 조절을 마치고 10일만에 1군에 복귀한 것은 두산에게 희소식이다.
 
▲ 김상현-최희섭-김현수-김동주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KIA, 두산]

▲ 막강 화력 대결 'KIA 김상현 최희섭 vs 두산 김동주 김현수'

KIA와 두산은 뛰어난 투수력 만큼이나 막강한 타력도 겸비하고 있다. 특히 양 팀이 자랑하는 중심타선은 양과 질 면에서 8개구단 어디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최강의 실력이다.

두산은 김동주와 김현수가 중심타자로서 팀 공격의 운명을 쥐고 있다. 김현수는 타율 .357 20홈런 86타점을 기록 중이고 김동주는 타율 .340 18홈런 76타점이 현재 성적이다. 파워와 정확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김현수는 8월달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390을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쳤다. 올시즌 KIA와의 상대전적도 타율 .349 3홈런 10타점에 이른다.

김동주는 최근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8월달에 타율 .303 7홈런 21타점을 몰아치고 있는데다 KIA를 상대로도 올시즌 타율 .326 8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두산의 김현수와 김동주가 힘과 정확성을 겸비했다면 KIA 중심타선의 핵인 김상현과 최희섭은 엄청난 파워가 일품이다. 김상현은 28일 현재 타율 .304 28홈런 104타점, 최희섭은 타율 .283 24홈런 72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김현수-김동주에 뒤지지만 홈런과 타점에선 앞서있다. 홈런 부문에서 김상현은 1위, 최희섭은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은 최희섭이 두산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김상현은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351 2홈런 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희섭의 경우 상대 타율이 .146(.41타수 6안타)에 머물러있다.

결국 이번 3연전에서 KIA가 두산에 약했던 징크스를 깨기 위해선 최희섭의 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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