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마추어팀에 발목이 잡혀 16강도 진출하지 못했다.
울산은 1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전국 축구선수권 32강전 고양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울산이 망신을 당했다면 내셔널리그 ‘강호’ 고양 국민은행은 ‘프로 킬러’로서의 명성을 또 한번 떨쳤다.
2006년 내셔널리그 우승팀 고양은 그해 K리그 울산·광주·경남을 모조리 물리치고 FA컵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해에도 준결승까지 오르며 K리그 저승사자로 통했다.
인천은 치욕적이었다. 후반 45분 경희대의 윤동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꿇었다.
‘진땀승’하며 간신히 프로팀 체면을 세운 팀도 있었다.
제주는 안방에서 열린 강릉시청전에서 전후반 득점없이 0-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5-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강원 역시 올시즌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는 인천 코레일을 맞아 2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가까스로 웃었다. 수원도 노원 험멜을 1-0으로 겨우 꺾었다.
팀마다 다르지만 홈 경기 개최비용은 최소 65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다.
협회는 중계가 붙고 돈이 될 법한 준결승·결승전 권리는 챙기고, 돈도 안되고 번거로운 32강은 비현실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프로팀에 넘겼다. 하지만 대다수 프로팀은 200만원이라도 받으며 홈팬에게 인심이나 쓰는 것이 낫다는 계산에 이를 수락했다.
32강 전적<13일>
△포항 스틸러스 7-1 홍천 이두FC △경희대 1-0 인천 유나이티드 △고양 국민은행 1<7PK6>1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0<5PK3>0 강릉시청 △강원FC 2<4PK3>2 인천 코레일 △대전 시티즌 2-0 천안시청 △경남FC 1-0 안산 할렐루야 △대구 FC 3-1 수원시청 △성남 일화 5-2 부산 교통공사 △전북 현대 1-0 창원시청 △전남 드래곤즈 2-1 대전 한국수력원자력 △중앙대 0<4PK2>0 선문대 △광주 상무 5-0 예산 FC △부산 아이파크 2-1 울산 현대미포조선 △FC 서울 2-0 김해시청 △수원 삼성 1-0 노원 험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