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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역시 ‘피아노 맨’ 빌리 조엘은 자신의 음악만큼 소탈한 사람이었다.
빌리 조엘은 15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을 관객들과 함께 격의 없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팝의 전설’답지 않은 빌리 조엘의 겸손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빛을 발했다.
공연 후반 ‘더 리버 오브 드림스’(The River Of Dreams)가 시작되자 1층과 2층에 있던 일부 관객들이 흥에 겨운 나머지 무대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사람들이 빌리 조엘의 연주를 바로 앞에서 보고 듣기 위해 하나둘씩 무대 앞에 모여 공연을 즐겼다. 이에 감동한 세션맨들도 무대 앞으로 나와 힘차게 트렘펫 등을 불며 관객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공연을 자연스럽게 즐기고 있는 관객들을 그대로 놔 두라는 의미였다. 이후 경호원은 물러났고 빌리 조엘의 호탕함에 반한 관객들은 환호했다. 빌리 조엘은 무대 앞 관객들에게 그대로 있으라는 듯 손으로 표시를 하며 다시 연주를 이어갔다.
이들의 지나친 경호가 가수와 팬들의 소통을 막고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의 장애물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빌리 조엘이 내한 공연에서 경호원들을 저지한 모습은 팬들과 격의 없이 음악을 즐기려는 거장의 여유와 배려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총 22곡의 연주와 노래 내내 함성과 박수 소리가 떠나지 않은 빌리 조엘의 공연은 그와 관객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만든 공연이었다. 빌리 조엘은 시종일관 "생큐"를 연발하며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관객들은 전곡을 따라부르며 빌리 조엘과 함께 전설 속 '피아노 맨'이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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