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죽고 내 음악이 태어났다" 첫 정규앨범 낸 싱어송라이터 요조

  • 등록 2008-10-31 오전 10:16:49

    수정 2008-10-31 오전 10:16:52


[조선일보 제공] 요즘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꼽자면 단연 요조(27·본명 신수진)다. 그는 작년 소규모아카시아밴드와 함께 '마이 네임 이즈 요조'를 발표했고, 이 노래는 김태희가 나온 카메라 CF에 쓰였다. 속삭이듯 수수한 그녀의 음성은 영화와 드라마, CF에서 환영받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과 '뉴 하트', 영화 '내 사랑'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6월엔 에릭과 함께 디지털 싱글 '노스탤지어'를 발표했다. 그녀가 자작곡 7곡이 포함된 첫 정규앨범 '트래블러(Traveler)'를 내놓았다.

"엄마가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엄마는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셨거든요." 그녀는 중고생 때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른 게 음악 이력의 전부라고 했다.

요조는 2004년 허밍어반스테레오 음반에서 '샐러드 기념일'을 부르며 데뷔했다. 이 노래 역시 한 CF에서 윤은혜가 불러 유명해졌다. "허밍어반스테레오 멤버들과 친해서 한번 불러본 게 음반으로 나왔어요. 그때 방학동 던킨도너츠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옆집 맥도널드에서 제 노래가 나오는 거예요. 사람들이 '이 노래 귀엽지 않니?' 하는데 저는 빗자루질을 하고 있었죠. 기분이 묘했어요."

작곡을 시작한 계기는 여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이었다. 동생은 작년 8월 서울 청량리역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당시 근처에서 사진을 찍다가 변을 당했다. "작곡해보라는 권유를 계속 받다가 동생 사고로 자연스럽게 노래를 만들게 됐어요. 나보다 여덟 살 어리지만 키가 훨씬 커서 '자이언트'라고 불렀던 애였죠." 요조는 앨범 첫 곡에 '자이언트'란 곡을 넣었다. 오른 손목에도 'Giant'란 문신을 새겨 넣었다.

요조가 직접 쓴 가사들은 새파란 가을 하늘에 널린 흰 빨래들처럼 소박하고 정직하다. "나의 사랑하는 남자친구는/…/ 일어설 때면 언제나/ 에구구구 소리를 내지요/ 나는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요"(에구구구) "아 외로워 외로워 외로워요/ 세렝게티 초원의 기린처럼"(아 외로워)

그녀는 한동안 무대에 설 때 '청심환'을 먹었다고 했다. "이젠 안 먹어요. 내가 노래할 때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좋아요. 다들 저더러 '광녀(狂女)'라고 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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