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요즘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꼽자면 단연 요조(27·본명 신수진)다. 그는 작년 소규모아카시아밴드와 함께 '마이 네임 이즈 요조'를 발표했고, 이 노래는 김태희가 나온 카메라 CF에 쓰였다. 속삭이듯 수수한 그녀의 음성은 영화와 드라마, CF에서 환영받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과 '뉴 하트', 영화 '내 사랑'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6월엔 에릭과 함께 디지털 싱글 '노스탤지어'를 발표했다. 그녀가 자작곡 7곡이 포함된 첫 정규앨범 '트래블러(Traveler)'를 내놓았다.
"엄마가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엄마는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셨거든요." 그녀는 중고생 때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른 게 음악 이력의 전부라고 했다.
요조는 2004년 허밍어반스테레오 음반에서 '샐러드 기념일'을 부르며 데뷔했다. 이 노래 역시 한 CF에서 윤은혜가 불러 유명해졌다. "허밍어반스테레오 멤버들과 친해서 한번 불러본 게 음반으로 나왔어요. 그때 방학동 던킨도너츠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옆집 맥도널드에서 제 노래가 나오는 거예요. 사람들이 '이 노래 귀엽지 않니?' 하는데 저는 빗자루질을 하고 있었죠. 기분이 묘했어요."
요조가 직접 쓴 가사들은 새파란 가을 하늘에 널린 흰 빨래들처럼 소박하고 정직하다. "나의 사랑하는 남자친구는/…/ 일어설 때면 언제나/ 에구구구 소리를 내지요/ 나는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요"(에구구구) "아 외로워 외로워 외로워요/ 세렝게티 초원의 기린처럼"(아 외로워)
그녀는 한동안 무대에 설 때 '청심환'을 먹었다고 했다. "이젠 안 먹어요. 내가 노래할 때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좋아요. 다들 저더러 '광녀(狂女)'라고 해요. 하하하."